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부문 초대 수장으로 최 전 COO 내정
2021년 네이버 직장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도의적 책임 지고 사퇴
노조, 19일 오전 사옥서 피케팅 시위…"재발 방지 약속 어겨"
[서울=뉴시스] 네이버가 인도, 스페인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헬스케어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19일 신설했다. 해당 부문을 이끌 수장으로는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한 최인혁 대표(사진)를 내정했다.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네이버로 돌아왔다. 네이버는 이날 인도·스페인 시장 개척과 헬스케어 사업 분야를 책임질 수장으로 최 전 COO를 내정했다. 그는 2021년 네이버 직장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의 상사로 있었고, 이 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바 있다. 노조측은 반발한다. 오는 19일 사옥 앞 파케팅도 예고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이하 네이버 노조)는 15일 성명을 내고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책임이 있는 최인혁 전 COO의 복귀에 반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네이버는 오는 19일 최고경영자(CEO) 직속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한다며 부문 초대 대표로 최 전 네이버 COO를 내정했다고 전한 바 있다. 네이버는 최 대표에 대해 "네이버 창립 초기부터 개발 경영진으로 합류해 개발부터 서비스 운영, 비즈니스, 경영까지 제반 분야에서의 폭넓은 성공 경험과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IT 기술 기반으로 검색 서비스 강화, 서비스 운영 효율화, 경쟁력있는 광고 상품 개발, 국내외 사업 성공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력 확보와 신규 사업 영역 발굴 등을 이끌며 회사의 성장 기반을 마련해왔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새로운 글로벌 시장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성공적인 도전을 이어 나가기 위해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이 필요하다 판단해 최 대표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네이버 노조는 "네이버라는 회사는 소수의 경영진이 아닌,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천 명의 구성원들의 헌신으로 성장해 왔다"며 "직장 내 괴롭힘을 방조한 경영진이 제대로 책임도 지지 않았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복귀하는 것은 수천 명 구성원의 신뢰를 져버리는 행위이며 재발 방지를 하겠다는 약속을 어기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노조가 언급한 사건은 지난 2021년 5월 직장 내 괴롭힘 영향으로 한 직원이 사망한 건을 말한다. 당시 지도 서비스를 담당하던 임원 A씨가 부서 직원을 직접적으로 괴롭혔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때 A씨의 직속상관이최 COO다.
최 COO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COO와 비즈CIC 대표 직위 사의를 표했다. 이후 노조가 모든 직위에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국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직에 이어 해피빈 대표도 사퇴하며 2022년 4월 네이버를 완전히 떠났다.
최 대표가 네이버에 복귀할 예정인 가운데 노조는 테크비즈니스 부문 출범일인 19일 오전 8시30분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최 대표 복귀 반대 피켓팅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직장 내 괴롭힘을 방조한 경영진과 회사의 책임이 마치 없었던 일처럼 치부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되기에 최인혁 전 COO의 복귀를 거부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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