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 집중유세
"언제나 죄송하게 생각…안동 출신 지지해서 감사"
담양 재선거 패배 거론하며 "약 주신 것…많이 쓰더라"
제철소 있는 광양에선 "상대 따라오기 어려운 방식 필요"
"서남해안은 재생에너지의 보고…지역 산업 지원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처음으로 호남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잘 키우는 자식이 효도하듯이, 호남에서도 민주당 때문에 볕들 날이 있구나 싶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특히 여수국가산업단지, 포스코 광양제철소 등이 포진한 지역에서는 '재생에너지'를 집중적으로 강조하며 지역 민심에 구애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여수 유세에서 "민주당에 있어 호남은 뿌리이고 근본이다. 언제나 죄송하게 생각하고, 달라지게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이 호남 출신이 아니고 경북 안동 출신이어도 쓸 만한 사람이니까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위대한 호남 국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호남, 우리 식구만 잘 사는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잘 사는 대동세상이 아니겠나"라고 힘을 주었다.
지난달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조국혁신당에 패한 데 대해서는 쓴소리로 알고 이해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이 후보는 "호남에 있어서 민주당은 잘 되기 바라는 큰아들인데, 말을 안 듣고 꼭 엉뚱한 짓을 한다"며 "잘 되라고 매를 때리기도 한다. 지난번에는 '민주당이 자만심에 빠져서 큰일났다'며 떨어뜨리기도 했는데, 그 마음을 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약을 주신 것인데, 많이 쓰더라. 그 마음 이해한다"며 "요만큼 부족한 것이 있더라도 자식이니까, 위기 국면이니 총력을 다해서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고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의 '정치적 기반'으로 불리는 이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듯, 폭우가 내리는 와중에도 현장에는 발 디딜 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인파가 운집했다.
이 후보는 '호남' 민심뿐만 아니라, 중공업 단지가 많은 이 지역 특성에 맞추어 '재생에너지'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광양 유세에서 "제철 산업이 매우 중요한데, 중국의 경쟁을 따돌리기가 어려워졌다. 새로운 방식으로 앞서 가야 한다"며 "수소환원제철을 하든지, (상대가) 따라오기 어려운 방식이 필요하다. 정부가 산업 전환을 지원하고 관련 산업을 개편해서 광양이 뒤처지지 않게 정책적으로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화석연료를 전부 수입하는데, 이제는 화석연료로 생산한 제품을 팔 수가 없는 세상이 온다"며 "무한한 재생에너지를 에너지로 빨리 바꿔야 한다. 서남해안 지역은 재생에너지의 보고"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문제는 정부의 의지다. 지방 기업에 대규모 세제혜택을 주고 지방으로 가거나 지방에서 시작한 기업은 규제 완화 또는 규제 해제 혜택을 주겠다"며 "전기요금도 거리비례제를 도입해, 전기가 생산되는 곳에서는 요금을 저렴하게 하면 산업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공약 내용과 같이, 정부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정책을 진행해 광주·전남 지역을 재생에너지 중심 사업으로 대대적 개편하자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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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광양=CBS노컷뉴스 김형준 기자 redpoin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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