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섭 마음AI 대표. 회사 제공
“물리학이 자연현상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하는 학문이라면 인공지능(AI)은 인간의 지능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홍섭 마음AI 대표는 “자연을 수학화하는 물리학 전공 경험이 인간 지능을 학습해 수학화하는 AI 개발과 사업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 마음AI에 합류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대표는 서울대 물리학과 졸업, 동대학원 정책학 석사 출신이다.
엔지니어로 업계에 발을 들였지만 창업 경력이 있는 기술총괄 최고경영자(CEO)로 유태준 마음AI 대표와 회사 내 투톱을 맡고 있다. 기업에서 보통 기술총괄 임원으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두는 것과 달리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연결해 조화롭게 추진하기 위한 마음AI 전략이다.
실제 최 대표는 오픈AI '챗GPT'로 촉발된 거대언어모델(LLM) 등 AI 파운데이션 모델 중심 글로벌 경쟁이 촉발된 상황에서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한 '피지컬 AI' 분야에서 기술 개발과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최 대표는 “LLM으로 경쟁하려면 글로벌 빅테크, 국내 대기업과 경쟁해야 하는데 AI 데이터 학습에 필요한 대규모 자본 등 물리적 경쟁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생성형 AI와 같이 AI가 텍스트로 대체할 수 있는 건 인간 업무 중 일부라고 보고 디바이스에 탑재되는 AI로 사업방향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마음AI는 자율주행·비전 AI 등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피지컬 AI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피지컬 AI를 정의하는 '비전 랭기지 액션 모델'이라는 개념이 나오기 전에 내부적으로 제조업용 로봇 등에 탑재할 AI를 '비주얼 파운데이션 모델'이라고 명명하고 사업을 준비했다.
이후 농기계 특화 기업인 긴트, 건설 현장 특화 로봇 기업인 고레로보틱스 등과 손잡고 피지컬 AI 사업을 발빠르게 구체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시에 특화된 AI 도슨트 로봇 '에이든'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매출의 45%를 피지컬 AI 분야에서 확보했다.
최홍섭 마음AI 대표. 회사 제공
마음AI의 강점은 자체 구현한 시뮬레이션 시스템으로 AI 데이터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현장이나 환경을 컴퓨팅 기반 가상현실에서 구현, AI가 학습을 거듭하면서 오차를 줄이고 상용 기술을 고도화하는 방식이다. 데이터 학습 비용이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지속 학습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퀄컴테크놀로지의 '사물인터넷(IoT)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공식 멤버로 등록되는 등 온디바이스 AI 환경에서 피지컬 AI 생태계 선도를 위한 경쟁우위도 확보하고 있다.
최 대표는 “미국 등 해외에서는 휴머노이드·자율주행차가 피지컬 AI 메인 시장이고 관련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마음AI는 농기계나 건설 등 특정 분야에서 기술·사업 경쟁력을 갖춰 국내외 시장을 공략, 선도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챗GPT가 앞선 준비 끝에 생성형 AI 시장을 주도했듯 피지컬 AI 시장이 본격 개화되면 마음AI가 농업·건설 현장의 AI 로보틱스 분야에서 초격차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태국 등 해외 기업과 피지컬 AI 기술검증(PoC)을 시작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준비도 하고 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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