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녹과 론도에 이은 세 번째 지형 파괴 적용…교전 흐름 변화 기대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의 한국 배경 맵 '태이고'에 지형 파괴 시스템이 업데이트됐다. 사녹과 론도에 이어 세 번째로 적용됐다. 엄폐물 확보, 시야 차단, 우회 경로 생성 등 다양한 전술적 선택지를 제공해 교전의 흐름에 변화를 준다.
태이고에서는 수류탄, C4, 판처파우스트, 곡괭이, 차량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형 파괴가 가능하다. 플레이어는 전투 중 상황에 맞게 지형을 변형시켜 전략적인 이점을 노릴 수 있다.
지형 파괴를 활용하면 전략적인 교전이 가능하다. 특히 개활지에서 예상하지 못한 교전이 벌어졌을 때 빠르게 지형을 파괴해 임시 참호를 만드는 등의 방식으로 급박한 상황에서 엄폐물을 확보할 수 있다.
저지대에 있을 때 고지대의 적과 교전하는 상황에서도 유용하다. 언덕의 일부를 깎아 사각지대를 만들거나 우회할 수 있는 새로운 경로를 여는 식의 전술적 선택이 가능하다. 불리했던 지형에서도 기습이나 교란이 효과적으로 이뤄진다.
솔로, 스쿼드 등 모드에 따라 활용도도 다르다. 솔로 플레이에서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고 혼자서 모든 상황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활용 빈도가 낮다. 반면 스쿼드에서는 폭발물이나 곡괭이를 분산해 사용하거나 엄폐물 구축을 분업화할 수 있어 전술의 폭이 넓어진다.
- 곡괭이와 각종 폭발물로 지형을 파괴할 수 있다
물론 지형 파괴가 만능은 아니다. 곡괭이를 사용해 직접 지형을 파괴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폭발물을 활용하면 폭발음 때문에 어그로를 끌 확률이 높다. 또한 파괴된 지형을 육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어서 엄폐할 경우 오히려 폭발물에 취약해지는 단점이 있다.
지형 파괴를 의도적으로 활용하는 상황은 흔하지 않다. 교전 중 폭발물에 의해 자연스럽게 파괴된 지형을 즉석에서 엄폐물로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파괴를 목표로 접근하기보다는 전투 과정에서 생긴 지형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건물 파괴가 제외된 점은 아쉽다. 태이고는 론도와 마찬가지로 콘크리트, 시멘트, 바위, 돌 지형은 파괴가 불가능하다. 사녹에서는 건물을 파괴해 '존버' 중인 적을 제압하거나 교전 주도권을 쥘 수 있었지만, 태이고는 그런 전술을 기대하기 어렵다.
- 곡괭이로 직접 지형을 파괴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건물 파괴를 제외한 이유는 최적화 문제로 보인다. 사녹은 지형 파괴 시스템 도입 이후 일부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프레임 드롭 현상이 발생했다. 보다 안정적인 플레이 환경을 위해 일부 파괴 요소를 제한했다고 해석된다.
최적화 문제가 해결되면 향후 맵에서 건물 파괴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실내에서 벌어지는 교전이 많은 도심 지형에서는 건물 파괴가 전투 흐름에 큰 변화를 준다. 기존 엄폐 중심의 고착된 싸움 양상이 무너지면서 더 역동적인 전투가 가능하다.
지형 파괴 시스템은 배틀그라운드의 전투 양상에 확실한 변화를 불러왔다. 환경을 능동적으로 활용하거나 변화시키는 플레이가 가능해지면서 단순한 총격전을 넘어선 전략적 접근이 강조됐다. 완전한 형태는 아니더라도 사녹, 론도, 태이고 업데이트를 통해 그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확인했다.
as765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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