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14일 해양수산부와 해운사 HMM 본사의 부산 이전을 공약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부산 표심만 날름 먹고 도망가려고 장난친다”며 “이재명 후보가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팔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 안양암 방문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부산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솔직하게 답해 보라. HMM 이전이 뻥인가, 상법 개정안이 뻥인가”라고 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이날 부산 서면 유세에서 “북극항로가 열릴 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해운 회사들이 들어와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가장 큰 해운사가 HMM이라고 한다. 그 HMM이 부산으로 옮겨 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물론 민간 회사라 쉽지는 않겠지만 정부 출자 지분이 있어 마음을 먹으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회사를 옮기는 데 가장 큰 장애 요인이 직원들인데, 직원들이 동의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의 골자가 상장 회사에 대해서 대주주나 경영진이 일반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하는 것을 규제하는 것”이라며 “HMM 본사 부산 이전이 실현되면 HMM 일반 주주의 이익이 늘어나나, 아니면 침해되느냐. 현재 공적 지분이 많아 사실상 국가소유인 상태라 해도 입지란 건 그 회사가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하고, 개별기업의 운명에 대해 정부가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공약은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공약에 대해서도 “개혁신당은 19개 부처를 13개 부처로 줄여 국민 혈세 낭비를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그 안에 따르면 해수부 수산 기능은 1차 산업부로, 해양교통 기능은 건설교통부로 이관되게 돼 있다”며 “해수부 이전은 검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부산에서 ‘해안가 야구장’ 설립을 새 공약으로 내놨다. 그는 “야구가 부산 문화의 핵심”이라며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비견되는, 바닷가에 있는 명품 야구장을 만드는 것을 새 공약으로 넣겠다”고 밝혔다. 또 “부산에 본사를 둔 증권회사의 경우 그 회사를 통해 거래되는 주식은 특별하게 증권거래세를 인하하겠다”며 “증권거래세를 바탕으로 증권회사의 본점이 부산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을 확실한 금융 도시로 키워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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