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현 불가능한 약속 안 하겠다"
6·3 대통령 선거 공식유세 3일차인 14일 부산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산업은행 대신 HMM의 부산 완전 이전을 약속했다. /뉴시스
[더팩트ㅣ부산=김세정 기자] 6·3 대통령 선거 공식유세 3일차인 14일 부산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산업은행 대신 HMM의 부산 완전 이전을 약속했다. HMM은 정부가 71.69%의 지분을 갖고 있는 해운회사다. 해양수산부 이전 공약과 함께 부산을 북극항로를 대비한 해운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하면 좋겠지만 세상일이라는 게 한쪽이 원한다고 일방적으로 막 되는 건 아니다"라며 "저는 선거에 나가면 실현 불가능한 약속을 안 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공약 이행률이 95%를 왔다갔다 하는데 이유가 있다. 실현 불가능한 약속을 안 하고, 실현 가능한 약속을 많이 한 다음 많이 지키면 공약 이행률이 높은 것"이라며 "부산이 경제가 어렵고 인구도 줄고 젊은이들이 빠져나가 힘드니까 대안을 만들어야 할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그 대안으로 HMM 부산 이전을 꺼내 들었다. 그는 "대한민국의 가장 큰 해운회사가 HMM이다. HMM 회사도 부산으로 옮겨오도록 하겠다"며 "물론 민간회사라서 쉽지는 않지만 정부 출자 지분이 있기 때문에 마음먹으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HMM 직원들도 부산 이전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유세 무대에서 HMM 노조위원장과 HMM 부산 이전에 관한 정책약속을 맺기도 했다. 그는 "2030년이면 북극항로가 활성화될 것이다. 지금 준비하지 않고 그때 가서 준비하면 늦는다"며 "20년, 30년 후 대한민국이 먹고 살길, 이 나라의 백년지대계를 만드는 게 바로 정치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한 공세도 이어졌다. 그는 "지금 보수정당이라고 불리는 국민의힘이 보수정당 맞나. 민주정당 맞나"라며 "대한민국 헌법의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존중한다면 당연히 군사 쿠데타에 백배사죄하고, 수괴 윤석열을 즉각 제명해야 헌법 테두리 안에 있는 보수정당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1번 당원의 내란행위 때문에 치러지는 이 실질적 보궐선거에 양심이 있으면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래도 낸다니 판단은 우리 국민께서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배정한 기자
이어 "1번 당원의 내란행위 때문에 치러지는 이 실질적 보궐선거에 양심이 있으면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래도 낸다니 판단은 우리 국민께서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최근 부산에서 선거마다 고전한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좀 더 낮은 자세로 좀 더 충직하게, 좀 더 준비해서, 좀 더 국민들에게 가까이 가고 국민들의 삶을 더 많이 개선했더라면 왜 그런 선택을 하셨겠는가"라며 "다 우리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이번 대선만큼은 충분히 준비하고, 충분히 성찰하고,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회를 주시면 지금과 생각하지 못한 훨씬 더 나은 세상을 희망 있는 지역을 만들어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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