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산간 지역 우선으로
추후 서비스 대상 확대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탈취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이틀째인 4월 29일 서울 시내 한 SKT 대리점에 유심 재고 수량 안내문이 놓여 있다. [이승환 기자]

SK텔레콤이 이르면 다음주부터 도서산간 지역의 디지털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를 위한 방문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역 내 매장이 없거나 거주지와 거리가 멀어 유심 교체가 힘든 곳을 우선으로 장애인, 노년층 등에 대한 서비스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게 SK텔레콤 계획이다.

SK텔레콤은 14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지난달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고 이후 수습 과정을 설명하는 일일 브리핑 자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임봉호 MNO(이동통신) 사업부장은 이날 “취약 계층에 대한 유심 교체 또는 재설정을 지원하기 위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번주 준비 과정을 거쳐 다음주 부터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단 SK텔레콤 매장이 없는 지역 등 도서산간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다음 추후 (적용하는) 취약 계층 대상을 넓혀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SK텔레콤은 이번 사이버 해킹 사고와 관련해 유심 교체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교체’와 ‘재설정’ 서비스를 무료로 순차 제공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기준 해외 로밍 고객을 포함해 전체 사용자의 유심 보호 서비스 적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류정환 인프라전략기술센터 담당은 “해외 유심 보호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12일부터 오늘 새벽까지 모든 가입자의 가입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로밍과 해외 거주 고객은 물론 정지 고객 등에 대해서도 유심 보호 서비스의 자동 가입이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유심 교체에 집중해왔던 공항 내 SK텔레콤 로밍센터는 16일부터 기존 로밍센터 업무로 복귀할 예정이다.

임 사업부장은 “공항에서 현재 평시 수준의 (유심 교체) 수요로 안정화되는 추세”라며 “공항 로밍 센터는 15일까지 출국자 유심 교체 지원에 집중하고 16일부터는 기존 로밍 센터 업무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유심 교체를 위해 공항에 투입한 지원 인력을 16일부턴 다시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유심 교체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재배치하겠다는 얘기다.

한편 김희섭 PR 센터장은 이날 공개된 SK그룹 차원의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 신설과 관련해 “이 위원회는 그룹 전체 주요 관계사와 생산시설의 정보보호 체계를 점검하고 미비점을 보완, 강화하는 방안을 전체적으로 보는 곳”이라며 “(상대적으로) SK텔레콤 차원의 고객신뢰회복위원회의 경우 빠르면 다음주 초쯤 구성 및 활동 계획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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