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텃밭 영남 표심 잡기
박정희 소환 “세계적 지도자”
“항공우주 위대한 경남 지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진주시 진주중앙시장을 방문해 반찬을 구매하고 상인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주소현 기자] 경상남도를 찾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4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과학기술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항공우주 분야 육성 의지를 드러내며 경상남도의 교육 발전, 일자리 확보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부산경남(PK)이 대구경북(TK)와 함께 보수 지역의 안방으로 불리는만큼 2박3일을 할애하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는 중이다.

김 후보는 이날 경남 진주중앙시장을 찾아 “승리를 이뤄 앞으로 더 잘하겠다”며 시민들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김 후보는 ‘논개’로 상징되는 진주의 역사를 읊으며 “호국 정신, 나라를 사랑하는 정신, 교육·과학·민생을 챙기는 정신을 듬뿍받아 대한민국을 위대하게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날 진주에 이어 사천, 밀양, 양산을 찾는 일정으로 채웠다.

김 후보는 이날도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켜세우며 “케이(K)-방산을 다 만든 분이 과학기술 부문의 박정희 전 대통령이지만, 과학기술자는 아니다”라며 “과학기술의 소중함을 알고, 세계 최고 전문가들을 길러내는데 시간이 걸리는만큼 외국에 있는 분을 족집게로 모셔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일에도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을 “위대한 세계적 지도자”라며 “가난을 없애고 세계 최강의 제조업, 산업혁명을 이뤘다”고도 평가했다. 이날에는 박 전 대통령의 과학기술분야 성과를 조명, 전통 지지층을 향한 결집을 호소하고 당 통합 행보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진주시 진주중앙시장을 방문해 어묵을 먹고 있다. <연합>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2박 3일 영남행보에 대해 “영남 지역이 저희 지역으로서는 가장 큰 지지 기반인만큼 공식 후보로 선출되고 가장 먼저 인사드리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취직도 안하고 일도 못하고 그냥 쉬는 청년이 전국에 50만명 넘어 점점 늘어났다”며 “젊은이에게 좋은 일자리 만드는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미래 육성 분야인 항공우주 산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도 재차 드러냈다. 김 후보는 사천 지역을 언급하며 “자동차 뿐 아니라 비행기도 잘 만든다”며 “달나라부터 화성, 우주로 가는 위대한 경남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우주청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잘 발전시켜야겠지만 경상대학교 학생들이 공부 잘 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예산을 진주 일대 대학에 지원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김 후보의 행보에 발맞춰 국민의힘은 이날 방산산업을 주력산업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정책총괄본부는 이날 2032년에는 달을 탐사하고 2045년에는 화성을 탐사해 글로벌 우주강국으로 거듭나겠다며 2027년까지 우주발사체를 3차례에 발사하고 발사체 엔진을 개발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국가 예산지출의 5%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과학기술인의 지위·처우·권리보장 내용을 담은 과학기술기본법을 개정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우주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궤도 수송선 및 재사용 발사체 기술 확보하겠다고 제시했다. 또 영상레이더 안테나 전장품, 전기 추력기, 지구 관측 탑재체 개발도 공약했다. 1000억원을 목표로 우주 펀드를 확대하고 기업의 사업화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경남 진주와 사천을 우주항공복합도시로 건설하겠다고 공약했다. 경남 위성 특화지구, 대전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 전남 발사체 특화지구로 선정해 각각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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