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N’ 출시에 관심 고조
정치권도 대선서 관련 공약 쏟아내
메타버스란 이름으로 성행했다가 거품이 꺼진 블록체인 게임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15일 해외 출시 예정인 ‘메이플스토리N’의 공식 홈페이지 모습.
가상자산에 다시 게임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발 훈풍을 등에 업고 관련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업계 안팎에서 주목한다. 장안의 화제는 넥슨이 준비 중인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스토리N’이다. 넥슨 계열사 넥스페이스에서 개발한 ‘메이플스토리N’는 오는 15일 정식 출시한다. 2022년 6월 처음 개발 소식을 알린 뒤 3년 만의 런칭이다.
메이플스토리N은 넥슨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메이플스토리’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게임에서 얻은 아이템을 가상자산으로 교환해 금전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지난해 11월 진행한 테스트에 10만5375명의 게이머가 몰려 1764만7580회의 토큰 거래(트랜잭션)가 이뤄질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넥스페이스는 레이어1 블록체인 아발란체를 기반(메인넷)으로 한 가상화페 ‘NXPC’를 발행했다. 게임에서 얻은 아이템을 NXPC로 교환할 수 있고, 게임 생태계에서 콘텐츠 생성에 기여해도 NXPC를 보상으로 받는다. 지난달 공개한 백서에 해당 코인의 총 공급량이 10억개로 고정돼 있다고 밝혔다.
메이플스토리N은 해외에서만 서비스된다. 국내에선 가상자산이 들어간 게임을 금지하고 있다. 가상화폐 보상 역시 도박처럼 사행성이 있다는 이유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가상자산을 도입한 게임의 서비스를 수차례 퇴출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게임과 가상자산의 융합은 ‘메타버스’라는 이름으로 시도됐지만 거품이 꺼지며 씁쓸한 기억만 남겼다.
최근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12일 시작된 대통령 선거 운동에서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가상자산 시장을 키우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덩달아 블록체인 게임도 탄력을 얻을거란 기대가 나온다. 미국에서 가상자산 ETF를 출시하고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을 양지로 끌어올리는 등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시장을 제도화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과거 “블록체인이나 NFT가 게임과 융합하면 파급력이 커질 수 있지만 그 이면의 그림자도 주시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게임 섹터는 실물자산토큰, 인공지능 등과 함께 주요 카테고리로 꼽힌다. 게임사들의 블록체인 사업도 과감해지는 추세다. 넷마블의 마브렉스, 위메이드의 위믹스, 컴투스의 엑스플라가 대표적이다. 위메이드에서 위믹스 사업을 주도한 장현국 대표는 넥써쓰(전 액션스퀘어)로 적을 옮겨 바이낸스 메인넷의 ‘크로쓰’ 코인을 발행했다. 해당 게임사들은 국내 규제 리스크를 피해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스위스 등에 사업체를 설립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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