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전 SK 감독 "600개의 홈런에도 도전하는 선수가 되길 바래"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최정이 6회 말 2사 1루 때 KBO 리그 최초 통산 500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 최정이 KBO리그 사상 최초로 500홈런 위업을 달성했다. 그 누구도 밟지 못한 리그 500홈런의 금자탑을 쌓은 최정의 전설은 현재 진행형이다.

최정은 13일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NC 선발 라일리 톰슨의 6구째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겼다.

팀이 0대 2로 뒤진 2사 1루에서 동점 투런포를 날린 최정은 KBO리그 최초로 500홈런 금자탑을 쌓았다.

시속 142㎞로 날아간 타구는 110ｍ를 날아가 왼쪽 펜스 넘어 안착했다. 구장을 찾은 팬들은 모두 만세를 부르며 대기록 수립의 역사적인 순간을 만끽했다.

2005년 SSG의 전신 SK와이번스에서 데뷔한 최정은 지난 시즌까지 홈런 495개를 때렸고, 올해 5개를 추가해 500개를 채웠다. KBO리그 최다 홈런 2위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삼성라이온즈 선수로 뛰던 때 세운 467개다.

현역 선수로는 박병호(삼성라이온즈)가 412개로 최정, 이승엽에 이어 통산 홈런 3위에 올라 있다.

2005년 5월 현대 유니콘스와 홈 경기에서 데뷔 첫 홈런을 친 최정은 2011년 100홈런, 2016년 200홈런, 2018년 300홈런, 2021년 400홈런 순으로 대기록을 쌓아왔다.

지난해 4월 리그 홈런 최다 기록인 468호를 때린 최정은 350홈런(33세 4개월), 400홈런(34세 7개월), 450홈런(36세 5개월)을 모두 최연소 기록으로 장식했고, 이날 500홈런 고지에는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이날 1회 첫 타석에서 2사 주자 없는 상황 2루 땅볼로 물러난 최정은 4회 두 번째 타석은 삼진으로 돌아섰다.

6회 2사 주자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톰슨을 상대로 풀 카운트 접전을 벌인 끝에 라일리의 6구째 시속 135㎞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 밖으로 향하는 동점 2점 홈런을 발사했다.

이날 라일리는 6회까지 삼진을 10개나 잡는 위력적인 투구를 했으나 결정적인 순간 최정의 한 방을 피하지 못했다.

최정의 홈런이 터지자 경기장 전광판에는 최정의 첫 500홈런을 기념하는 영상이 경기장 내 특수 조명 효과와 함께 상영됐고, SSG 선수단은 더그아웃 앞에 도열해 최정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이숭용 SSG 감독이 최정에게 화환을 걸어줬고, SSG 주장 김광현도 꽃다발을 선물했다.

최정의 대기록 달성에 삼성라이온즈 레전드 이만수 전 SK 감독도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 전 감독은 2012년 SK를 이끌며 최정의 타격 자세를 어퍼 스윙으로 바꾸며 홈런 타자로 거듭날 수있도록 도움을 줬다.

이 전 감독은 "올해 기준으로 500홈런 이상 타자는 메이저리그와 일본 대만 모두 합쳐 36명 밖에 되지 않는다"며 "최정 선수가 오늘 500호 홈런으로 인해 동,서양 모두 합쳐 37명이 되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28명 일본프로야구에 8명 대한민국프로야구에는 최정 선수가 최초로 오늘 위대한 기록인 500호 홈런을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정 선수가 타자로서 가장 큰 장점을 뽑으라고 한다면 단연 볼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24년 시즌 중간까지 사구가 무려 330개가 넘는 기록은 세계 전무후무한 기록이다"며 "예술같은 팔로우 스윙, 차분한 성격 역시 그의 장점이다"고 치켜올렸다.

이어 "최정 선수가 여기서 멈추지 말고 600개의 홈런에도 도전하는 선수가 되길 바래 본다. 600홈런의 경우 미국 메이저리그에 9명 밖에 없을 정도다. 일본 역시 2명 뿐이다"며 "기록은 깨지기 위해 있는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젊은 선수들이 나와 대한민국프로야구에도 500개 600개 타자들이 나오길 야구인 선배로서 기대해 본다"고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