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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석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3.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성은 출산 가산점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논란이 커지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직접 지지자에게 "과정을 불문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재명 후보가 여성 지지자에게 보낸 문자가 캡처돼 돌아다니고 있는데 사실인지 확인하는 문의가 많았다"며 "사실이다. 이 후보에게 여러(많은) 분이 문자를 보냈고, 한 명에 답변했고, 그 답변이 (온라인상에) 돌아다닌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12일) 대선 10대 공약을 냈으며 공약에 포함된 내용 중 '군복무 경력 호봉 반영'에 대해 여성 유권자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여성 차별 정책이라는 취지의 항의였다. 항의 문자를 받은 의원 중 한 명인 김문수 민주당 의원은 유권자와의 문자 질문 답변 과정에서 "여성은 출산 가산점과 군 가산점이 있을 것"이라며 "군 안간 남성은 군 가산점이 없다. 남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 최종 공약이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의 답변에 다시 "출산한 여성만 여성인가, 남자 대부분이 군대를 가지만 여자 대부분이 출산을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남자는 군대를 사회 초년생 때 가는데 여자가 그 시기 출산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느냐"는 항의가 이어졌다.
이같은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은 내용은 SNS(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됐고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김문수 의원은 13일 자신의 SNS에 "개인적인 답변이었으나 표현에 있어 부족함이 있었다"며 "상처 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 의원은 또 맡고 있던 선거대책위원회 유세부본부장직도 내려놓는다고 했다.
지지자들의 항의는 김 의원 뿐만 아니라 이 후보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직접 한 여성 지지자와 SNS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빛의 혁명의 주역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기둥인 그들에게 이런 마음을 들게 했으니 사유와 과정을 불문하고 미안하다"며 "이 모든 것이 정치를 제대로 못해 경제와 민생을 악화시키고 기회를 희소하게 만든 저 같은 정치인들 책임이다. 미안하다. 그러나 또 헤쳐 나가자"고 밝힌 내용이 다시 커뮤니티 등에 확산된 것이다.
조승래 수석은 "김문수 의원의 답변이 사실이 아닌데, 예를 들면 출산 가산점 적용 관련된 내용을 검토하고 있지 않은데 검토하는 것처럼 오인해 잘못 설명한 부분이 (SNS 상에) 돌아다녔다"며 "선대위 차원 논의가 있었고 김문수 의원이 선대위 차원에서 직을 내려놓는 것으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한 것이다. 관련해 (이재명) 후보는 재차 사과하는 게 필요하겠다고 해서 (김 의원이) 두 번째 사과문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실제로 김문수 의원은 자신이 SNS에 첫 번째 사과문을 올린 지 약 두 시간 만에 다시 장문의 사과문을 올려 "저는 남성이 혜택보는 정책이 있다면 여성도 혜택을 봐야 한다는 식으로 정책을 고민했다. 그러면서 '출산가산점'을 말씀드렸다. 이것이 가장 큰 오류였고 잘못이었다"며 "잘못된 접근으로 만들어진 해법이니 문제는 꼬리를 잇기 마련이다. 더욱이 선대위는 출산가산점을 공약으로 채택하거나 검토한 바 없다. 저의 부족함으로 마치 그것이 우리당 대선공약인 것처럼 비춰지도록 했다. 명백한 저의 잘못"이라고 밝혔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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