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경력 호봉 반영' 관련 시민과 나눈 문자 SNS에 공개돼
김 의원 "자진 사퇴로 책임 다하겠다"…李 "재차 사과 필요"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조기 파면 결정을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2025.03.11.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최근 이재명 대선후보의 '군 복무 경력 호봉 의무반영' 공약을 두고 한 시민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여성은 출산 가산점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김문수 민주당 의원이 논란 끝에 중앙선거대책본부 직책에서 자진 사퇴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13일 낮 12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려 "이번 일에 책임을 지고, 총괄선거대책본부에서 맡고 있던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초 유세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었다.
김 의원이 자진 사퇴에서 나아가 공개 사과문까지 게재하게 된 데에는 이재명 후보의 의견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은 선대위직을 내려놓는 것으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한 건데, 후보는 재차 사과를 하는 게 필요하겠다고 해서 사과문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김 의원이 한 시민과 문자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여성은 출산 가산점과 군 가산점이 있을 것"이라며 "군 안 간 남성은 군 가산점이 없다. 남녀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언급한 내용이 공유돼 논란이 일었다.
이 후보가 별도의 여성 정책 공약 없이 '군 복무 경력 호봉 의무반영' 정책을 10대 공약에 포함시켜 여성 지지층 일각의 불만이 제기된 상황에서, 김 의원이 언급한 '출산 가산점'이 논란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의 사과문 게재 직후 당 선대위 공보단은 "민주당은 출산 가산점제에 대해 검토하거나 논의한 바 없다"며 논란 해소에 나섰다.
김 의원은 "저의 개인적인 답변이었으나, 표현에 있어 부족함이 있었고 이로 인해 상처 받으신 분들께 사과 드린다"며 "앞으로 더욱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적었다.
한편 조승래 공보단장은 여성 정책 공약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10대 공약에도 여성 정책이라는 카테고리가 없을 뿐 여성 공약은 많이 포함돼 있다"며 "여성 정책에 대한 패키지 정책 발표회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을 통해 정책 이슈들이 갈등적인 요소로 번지지 않고 통합적 이슈로 수렴되는 게 필요하겠다"며 정책 발표회 고민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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