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께 5.8mm로 역대 가장 얇은 갤럭시S 제품
가볍지만 한 손으로 조작하긴 버거워
제미나이 라이브로 맞춤형 대화… 출고가 149만원부터
삼성전자가 13일 선보인 초슬림 스마트폰 ‘갤럭시 S25 엣지'./윤예원 기자
“진짜 얇고 가볍다.”
삼성전자가 13일 공개한 초슬림 스마트폰 ‘갤럭시S25 엣지’를 손에 드니 나온 말이다. 삼성전자가 표방한 ‘비욘드 슬림(Beyond slim)’이라는 문구가 어울리는 두께와 무게였다. 이날 서울의 한 삼성 스토어를 찾아 갤럭시S25 엣지를 직접 체험해봤다.
갤럭시S25 엣지(위)와 갤럭시S25 두께를 비교한 사진. 갤럭시S25 엣지의 두께는 5.8mm이며, 갤럭시S25의 두께는 7.2mm다./윤예원 기자
◇ 5.8mm 두께로 가벼워… 얇은 대신 튀어나온 카메라 렌즈
갤럭시S25 엣지 외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에 뺏긴 젊은 이용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이번 제품을 개발했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심플한 디자인의 고사양 제품을 내놔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가진 ‘부장님 폰’ ‘아저씨 폰’이라는 오명을 벗겠다는 것이다.
갤럭시S25 엣지의 가장 큰 장점은 ‘휴대성’이다. 두께는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얇은 5.8㎜로 출시됐다. 갤럭시S25(7.2㎜), S25 플러스(7.3㎜), S25 울트라(8.2㎜)와 비교하니 차이가 확연히 보였다. 애플의 아이폰16·16플러스(7.8㎜), 아이폰16프로(8.25㎜)와 비교해도 얇다.
한 손에 들었을 때 ‘속이 비어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고 가벼웠다. 무게는 163g으로, 218g인 갤럭시S25 울트라 대비 25% 가볍고, 일반형인 갤럭시S25보다는 1g 무겁다.
다만 성인 여성이 한 손으로 조작하기에는 화면이 컸다. 갤럭시S25 엣지의 메인 화면 크기는 169.1mm(6.65인치)로, 174.2mm(6.8인치)인 갤럭시S25 울트라보다는 작지만 6.4인치인 갤럭시S25 일반 모델보다는 크다. 한 손으로 메시지를 보내거나 모바일 게임을 하는 등 조작하기에는 다소 버거웠다.
갤럭시S25 엣지. 왼쪽부터 ’티타늄 제트블랙‘, 티타늄 실버‘, ’티타늄 아이스블루‘./윤예원 기자
두께가 얇아진 탓에 툭 튀어나온 카메라 렌즈는 디자인 면에서 아쉽다. 주머니에 넣는 등 일상생활을 할 때는 불편함이 없지만, 갤럭시S 시리즈들의 카메라 렌즈가 깔끔하게 내장된 것과 비교가 된다.
색상은 ’티타늄 실버‘ ’티타늄 제트블랙‘ ’티타늄 아이스블루‘ 3가지로 출시됐다. 가장 선호도가 높은 ’실버’의 색감은 광이 없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비슷했다. ‘아이스 블루‘ 색상은 조명에 따라 파란색보다는 연한 보라색으로 보이기도 했다.
◇ 삼성전자 초슬림폰 ’이제 시작‘… 아이폰 17 에어와 경쟁할까
업계에서는 갤럭시S25 엣지가 삼성전자 초슬림 스마트폰의 시작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엣지가 휴대성과 사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제품이라고 소개한다. 다만 기본 성능에서는 발전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배터리 수명은 줄었고, 카메라 성능도 최상은 아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25 엣지의 배터리 용량은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충전 없이 하루를 사용할 수 있는 3900mAh(밀리암페어시)다. 4000mAh인 S25보다도 용량이 적고, S25울트라와는 1100mAh가량 차이가 난다.
갤럭시 S25 엣지 후면 카메라. 얇아진 두께로 듀얼 렌즈가 튀어나왔다./윤예원 기자
카메라 역시 휴대폰 카메라 성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렌즈를 하나 없앴다는 점이 변수다. 갤럭시S25 엣지는 얇은 두께를 유지하기 위해 망원렌즈를 없앴다. 이는 갤럭시 S25, S25+와 같이 30배 줌 기능은 이용할 수 있지만, S25 울트라와 같은 100배 줌 기능은 없다는 의미다.
다만 S25 울트라와 맞먹는 2억화소 메인 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등을 갖췄다. ‘나이토그래피’는 갤럭시S25, S25+ 대비 약 40% 커진 픽셀 사이즈로 더 많은 빛을 받아들여 선명한 촬영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현장에서 만난 삼성스토어 직원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 무리가 없는 성능”이라고 전했다.
구글 제미나이와 협력해 갤럭시 S25 엣지에 탑재된 ‘실시간 비주얼 AI’를 통해 피부톤과 어울리는 주얼리 색을 추천받았다./윤예원 기자
삼성전자가 구글 제미나이와 협력해 탑재한 ‘실시간 비주얼 AI’는 맞춤형 대화가 가능했지만, 아직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등 한국인에게 필수인 외부 앱(애플리케이션)과는 연동할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제미나이에 ‘피부톤과 어울리는 주얼리 색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실시간으로 손등 사진을 찍어 프롬프트에 추가하니, 제미나이는 피부에 푸른끼가 도는 ‘쿨톤’에 가깝다며 은색을 추천해줬다. 대화가 끝나면 기록을 채팅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 가격은 149만6000원부터... ‘초슬림 아이폰’과 경쟁할까
갤럭시S25 엣지는 올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의 초슬림 스마트폰인 ‘아이폰17 에어’와 전면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7 에어의 예상 가격과 구체적인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갤럭시S25 엣지 출고가는 256기가바이트(GB) 모델 기준 149만6000원, 512GB는 163만9000원이다. ‘갤럭시S25’ 시리즈 가운데 울트라 다음으로 비싸며, 플러스 모델보다 15만원 정도 비싸다. 갤럭시S25 엣지는 14일부터 20일까지 사전 판매가 진행되며, 공식 출시는 오는 2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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