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교체 누적 159만명·잔여 예약 고객 714만명
유심재설정 도입 첫날 20%가 선택…비율 늘어날 것
청문회 때 지적된 300만 취약계층 대응도 준비
갤럭시 S25 엣지 신규 가입 안 받아, 기기변경만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유심(USIM) 교체 업무 처리에 속도를 낸다. 유심 해킹 사고 이후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예약 대기자가 여전히 700만명 이상 남은 가운데, 유심재설정과 이심(eSIM) 셀프교체를 활성화해 대기자 수를 줄여나가는 동시에 오는 15일부터 유심 재고를 대량으로 확보해 실물 교체 건수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13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SKT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일일 브리리핑에서 이날 00시 기준 누적 유심 교체 고객은 159만명, 잔여 예약 고객은 714만영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당일 유심 교체는 12만건이 진행됐다. 이와 별개로 2만3000명이 유심 정보만 바꾸는 유심 재설정을 받았다.
13일 서울 중고 삼화타워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김희섭 SK텔레콤 PR 센터장이 유심교체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임유경 기자)
SK텔레콤은 유심 교체 예약자들의 대기 기간을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봉호 SK텔레콤 MNO 사업부장은 “1차 목표는 6월 말까지 희망하는 고객에 대해선 교체를 완료하는 것”이라며 “유심 물량이 5월 말까지 500만 개 이상, 6월 말까지 1000만 개 이상이 확보되기 때문에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심 재설정과 이심 셀프교체를 적극적으로 안내해 완료 시점을 이보다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덧붙였다.
유심 재설정은 이번에 탈취된 가입자식별번호(IMSI)와 인증키 등 유심정보를 지우고 새롭게 부여하는 기술이다. 실제 유심을 교체하는 것과 동일한 보안 효과가 있으면서 유심 안에 저정한 연락처, 인증서, 티머니 정보 등은 유지할 수 있어 더 편리하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 예약자가 매장에 방문했을 때 실물교체와 유심 재설정 중 선택할 수 있게 안내하고 있다. 김희섭 PR 센터장은 “매장에 방문한 고객 중 약 20%의 유심재설정을 선택하고 있다”며 “재설정에 대한 안내가 강화되면 선택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eSIM 셀프 교체 프로세스도 간소화했다. 임 사업부장은 “기존에는 고객이 10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불필요한 단말기식별번호(IMEI) 값 입력 제외하고 5단계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지난 8일 청문회에서 지적된 취약계층 300만명에 대한 찾아가는 유심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신규 가입을 중단한 상태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5 엣지 신규/번호이동 가입자에 대한 영업을 하지 않는다. 단, 기존 유심을 사용하면서 기기변경을 원하는 고객에 대해선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한편, KT와 LG유플러스는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대대적인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신규 가입 재개 시점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임 사업본부장은 “신규 영업 정지를 하게 된 배경이 유심 재고 부족 때문인데 곧 유심을 교체할 수 있는 재고량가 충분히 확보되고 유심 재설정도 함께 이뤄져 유심 교체에 큰 불편이 없어진다면 신규 영업 중지를 해제할 수 있는 하나의 모멘텀으로 (정부와) 이야기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