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창원NC파크 사망 사고 이후 지자체의 늑장 대응으로 프로야구 NC 구단과 팬들이 한 달 넘게 '떠돌이 신세'를 면치 못했는데요.
이런 답답한 상황을 위로하는 타구단 팬들의 위로와 배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수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 팬카페에 올라온 글입니다.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팬이 준비한 간식 선물을 받고 감동했다는 내용입니다.
선물에는 "하루빨리 안전하고 좋은 환경 속에서 야구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는 응원의 편지가 담겨있었습니다.
간식을 준비한 주인공은 두산의 10년 차 팬인 28살 진혜련 씨.
<진혜련 / 서울시 동작구(두산 팬)> "사고 소식 접한 이후에 화환도 보내고 했는데 뭔가 흘러가는 상황이 약간 조금 NC 팬분들도 그렇고 선수분들도 힘들겠다고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던 것 같아요."
작은 선물이지만, 창원NC파크에서 일어난 초유의 관중 사망 사고 이후 한 달 넘게 원정을 다니고 있는 팬들에게는 큰 위로가 됐습니다.
사고 당시 딸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는 NC 팬 김화영 씨는 뜻밖의 선물에 트라우마를 극복할 힘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김화영 / 창원시 의창구(NC 팬)> "내가 다시 야구장에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슬프고 트라우마고 이랬는데… 야구팬인 게 너무 자랑스럽고 이분 다시 또 뵐 수 있다면 저도 감사하다는 인사라도 제대로 다시 하고 싶어요."
비슷한 장면은 또 있었습니다.
지난 어린이날 연휴에는 NC 어린이 팬들이 수원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 초청받고 애국가를 제창했는데, KT 팬이 구단에 제안한 것을 계기로 성사된 일이었습니다.
사고 이후 창원시의 늑장 대응으로 논란이 빚어졌지만, 팬들은 성숙한 응원문화를 재확인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영상취재 임예성]
[영상편집 김소희]
[그래픽 박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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