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선거운동 첫날, 대전 으능정이에서 유세... 이순신·정조 언급하며 "지금은 이재명" 지지 호소
[장재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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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저녁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 민주당대전시당 |
제21대 대통령선거 운동이 시작된 12일. 대전을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자신을 '충청의 사위'라고 소개하며 "남들은 처갓집에 고속도로를 놔 준다는데, 저는 행정수도를 선물로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첫 유세를 시작해서 성남시 판교와 화성시 동탄을 거쳐 과학의 도시 대전으로 이어지는 'K-이니셔티브 벨트' 유세를 이어갔다.
오후 6시 30분께 수많은 인파가 모여있는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 도착한 이 후보는 "이재명! 이재명!"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고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였다.
곧바로 연설에 나선 이 후보는 "이 나라의 운명이 달린 대통령 선거가 시작됐다"고 입을 뗐다. 그러자 일부 지지자가 "쫄지마!"라고 외쳤고, 이에 이 후보는 "이재명은 쫄지 않는다. 여러분은 저에게 힘내라고 하지 말고, 여러분이 힘을 내 주시기 바란다"며 "이재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미래를, 여러분 자녀들의 인생을 선택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게 아니라 결국 이 나라의 주권자인 국민들이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나라의 미래와 운명은 여러분이 결정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것이 바로 6월 3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충청도의 사위, 행정수도와 과학기술중신 도시 선물도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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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저녁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 민주당대전시당 |
이 후보는 자신을 '충청도의 사위'라고 소개했다. 그는 "저의 돌아가신 장인의 고향이 충청도인데, 시쳇말로 제가 '충청도의 사위' 아니겠느냐"라며 "남들은 처갓집에 고속도로를 놔 준다는 모양인데, 저는 여러분에게 대한민국의 행정수도와 과학기술중심 도시를 선물로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논란'과 '김건희 일가 소유 땅 특혜 의혹'을 빗대어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대전을 과학수도로 만들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설명한 것이다.
계속해서 이 후보는 "대전과 충청은 대한민국의 물리적 중심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 중심이다. 대전과 충청이 선택하면 그가 대통령이 됐고, 대전과 충청이 선택하면, 그 집단이 집권 세력이 됐다"고 대전충청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이번에는 전과 달리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여러분의 자녀들을 위해서 이재명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또 이번 선거를 "대한민국이 과거로 갈지 미래로 갈지, 평화로 갈지 전쟁으로 갈지, 경제가 사는 길을 선택할 것인지 경제 폭망의 길을 계속 갈 것인지를 선택하는 기로"라고 말하고, "여러분의 선택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 여러분의 선택에 여러분 자녀들의 인생과 이 한반도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정권의 지난 실정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참으로 한심한 것이 나라 살림하라고, 국민의 삶을 살피라고 권력을 주고 예산을 맡겼더니, 그 권력과 예산을 가지고 반대세력 어떻게 죽여 없앨 수 없을까 고민하면서 그 귀한 시간을 다 낭비했다"며 "우리는 그러지 말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간색이면 어떻고, 노란색이면 어떻고, 파란색이면 어떤가, 왼쪽이면 어떻고, 오른쪽이면 어떠며, 이 지역이면 어떻고, 저 지역이면 어떤가"라며 "능력있는 사람을 쓰고, 유치한 정권 다툼 놀이 그만하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 한번 만들어 보자"라고 호소했다.
이순신-원균, 선조-정조 비교하며 "공직자 한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세상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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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저녁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 민주당대전시당 |
이 후보는 이날 이순신과 원균, 선조와 정조를 비교하며 한 사람의 공직자가 마음먹기에 따라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명의 공직자가 얼마나 큰일을 할 수 있는지 우리는 역사 속에서도 수없이 봤다. 똑같은 조선의 판옥선, 똑같은 조선의 수군인데 원균은 싸울 때마다 패전해서 조선 수군을 다 말아 먹었다"며 "그러나 이순신은 24전 24승이라는 세계 해전사에 없는 엄청난 실력을 뽐내면서 조선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똑같은 조선인데 선조는 수백만 명을 죽였는데, 정조는 조선을 동아시아 최대의 번영을 이루어냈다"며 "대한민국의 대통령도, 대전시장도, 구청장도 그가 마음먹고 하기에 따라서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그래서 우리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 비록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도 우리는 전 세계인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무혈의 평화혁명을, 무려 두 번이나 8년 만에 해낸 위대한 국민이다"라며 "바로 여러분이 세계사에 없는 아름다운 무혈의 평화혁명을 만든 역사에 기록될 바로 위대한 그 존재들이다"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끝으로 "그렇기에 우리는 이겨낼 수 있고 이겨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서 대한민국의 난관들을 극복하고, 진정으로 국민이 주인으로 인정받는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대한민국 민주공화국 함께 만들어 보자"며 "그 새로운 나라의 출발이 바로 6월 3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이재명이다"라고 지지를 호소하며 유세를 마쳤다.
한편, 이날 이 후보 유세현장에서는 테러를 대비한 삼엄한 경호가 펼쳐졌다. 경호원과 경찰들이 촘촘하게 배치되어 시민들의 동선을 통제했고, 인근 건물 옥상에는 여러 명의 경호 인력이 배치되기도 했다. 또한 탐지견이 등장해 무대와 그 인근을 수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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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저녁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 민주당대전시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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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저녁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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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저녁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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