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조4537억·영업이익 5674억·순이익3616억
AI DC·AIX 기반 실적 선방…"해킹 여파로 고객 이탈·매출 차질"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SKT 타워 전경.ⓒSK텔레콤

SK텔레콤(SKT)은 올해 1분기 AI 데이터센터(AI DC)와 AI 전환(AIX)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4월 발생한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재무 영향은 가변적이라면서도, 번호 이동 증가와 신규 가입 중단에 따른 부정적 여파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윤재웅 SKT 마케팅전략본부장은 12일 가진 2025년 1분기 SKT 실적설명회에서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영향을 묻는 질문에 "해킹 사고 초반 유심 교체나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가 몰려들면서 혼란과 불만이 있던 것은 사실이다. 타사 번호 이동 고객 수가 평상시보다 많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베이스가 회사 가장 중요 자산이고 중장기 수익 창출의 근간이라는 점 감안했을 때 고객 신뢰 확보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비용 부담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SKT는 고객 보호와 시장 안정화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정부 과징금 및 유심 교체 비용 등은 재무 영향 산정이 아직 어렵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현 시점에서 정량화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유심 교체 비용은 2300만명 모든 고객이 유심 교체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유심 물량을 최대한 앞당기고 있고 이와 연결해 재무 계획 세우고 있다"면서 "매출 쪽에서는 번호 이동, 신규 모집 중단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있을수 있는데 임팩트 수준은 향후 번호 이동 추이와 신규 모집 재개 시점에 따라 가변적"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과징금 잠재적 비용도 생각할 수 있지만 현재 진행중인 민관합동조사단,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에 따라 비용 여부가 결정되고 규모도 유동적"이라며 "이번 사고로 인해 재무 실적에 일정 네거티브 영향이 불가피하겠으나 고객 보호를 위해 필요한 리소스를 적시, 적극 투입해 시장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고객 신뢰를 빨리 회복하는 것이 긴 안목으로 보면 추가 손실을 최소화하고 기업가치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SKT는 그러면서도 해킹 사고 이후 유심보호서비스 100% 가입, 유심 재설정 솔루션 도입 등 보안 조치를 업그레이드해 신규 가입 모집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다.

윤 본부장은 "과기부 행정지도에 따라 5월 5일부터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하고 있다. 현재 유심보호서비스가 100% 가입이 됐고 12일부터 로밍 고객까지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됐다. 5월 중순 이후 유심 공급이 안정화됨과 더불어 유심 재설정도 도입되고 이심 교체 프로세스도 간소화해 교체 수요가 원활히 처리될 것으로 본다"면서 "정부 관계부처와 신규 가입자 모집 재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양섭 SKT CFO는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해 투자자 우려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 민관합동조사단이 원인과 규모를 파악중"이라며 "FDS(비정상인증시도 차단 시스템)와 유심보호서비스 이중장치는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내고 있다. 12일부터는 업그레이드된 유심보호서비스가 해외 로밍 중에도 적용된다. 신규 모집 중단 포함해 단기 내 최대한 유심 최대 확보하는 등 다양한 방법 모색중"이라고 강조했다.

SKT 1분기 실적ⓒSK텔레콤

SKT 1분기 영업익 14%↑…AI DC·AIX 성장 견인

한편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4537억원, 영업이익 5674억원, 당기순이익 36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0.47%, 0.1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3.82% 증가했다.

매출은 AIX(AI 전환), 데이터 센터(DC) 등 AI 사업 및 유선 사업의 성장을 이뤘으나, 작년 단행된 일부 자회사 매각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AI DC, AIX중심의 AI사업 성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1분기 AI DC 사업은 데이터 센터 용량 및 가동률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11.1% 성장한 10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분기당 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성장 사업으로 자리매김 한 AI DC사업은 중장기적으로 하이퍼스케일급 AI DC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현우 SKT AI DC 추진본부장은"2030년까지 파이프라인 설립계획이 있다"면서 "지난 연말 AI DC 구독형 GPU애저 서비스 론칭했고 글로벌 빅테크 협력 기반으로 국내 최초 하이퍼스케일급 AI DC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저용량 AI DC 수요자들을 위한 모듈러 AI DC, 자체 DC를 보유하고자 하는 수요자를 위한 데디케이트 AI DC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DC 수익성에 대해서는 "DC 사업은 SKB 기업 사업 영역으로 분류하고 있다"면서도 "SKB 연결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DC 마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AIX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7.2% 성장한 45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AI 클라우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B2B 사업도 AI 마케팅 신규 수주 확대 등으로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에이닷 비즈(A. Biz)는 베타 테스트를 통해 이르면 상반기 중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AI 서비스 영역 역시 에이닷(A.) 누적 가입자 900만명을 돌파했다. 글로벌 향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스터(A*, Aster)는 3월말 미국에서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지속 개선해 올 하반기 정식 론칭에 나설 예정이다.

유무선 통신 사업 역시 5G를 비롯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2025년 1분기 배당금은 주당 830원으로 결정됐으며, 배당기준일은 5월 3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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