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위믹스 지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주가 폭락 등 악재…위메이드-닥사 법정 공방 
업계 “기각 가능성 높아…여론전 의식한 결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위메이드 본사.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위메이드가 자사 가상 자산 ‘위믹스’의 거래 지원 종료를 막기 위해 가처분 신청에 나섰다. 사상 초유의 위믹스 재상장폐지 사태로 위메이드 주가가 폭락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위메이드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 간 본격적인 법정 공방이 시작됐다.

12일 게임·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 9일 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4개 디지털자산거래소를 대상으로 위믹스에 대한 거래 지원 종료 결정의 효력을 정지하기 위한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위메이드 측은 “조속한 위믹스 거래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이후 경과 또한 빠르고 투명하게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닥사는 위믹스 재상폐를 결정했다. 가상자산이 두 번 상폐되는 것은 국내 업계 최초다. 지난 2월 28일 위믹스가 90억원 규모의 자산 탈취 해킹 사고에 휘말리면서, 닥사는 위믹스의 신뢰성과 보안 문제 해소가 미흡하다고 판단해 상폐를 결정했다. 탈취 직후가 아닌 4일 뒤에 해킹 사고를 공지한 점, 명확한 피해 보상안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재상폐 공지 직후 위믹스 가격과 위메이드 주가는 동시 추락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3시께 1025원이었던 위믹스는 상폐 공지 직후인 같은 날 오후 4시께 483원으로 약 53% 폭락, 이날까지 5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위메이드 주가 또한 2일 오후 3시께 3만100원을 기록했으나, 상폐 공지 직후 오후 3시 30분께 2만3700원으로 약 21% 폭락했다. 이날 종가 기준 2만6500원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주저앉은 상태다.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사옥 [연합]

앞서 위믹스 재단은 닥사가 제시한 상폐 기준이 모호하다면서 가처분 소송을 예고한 바 있다. 닥사가 위믹스 상폐의 근거가 되는 자료를 충실히 제공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재단 측은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 결정 후 닥사로부터 거래 지원 종료 사실과 각 거래소의 공지 링크만을 통보받았다”며 “가상자산 거래지원 모범사례의 세부 조항에 따르면, 거래지원 신청인이 요청할 시 거래지원 유지심사 심의·의결의 결과와 사유, 거래지원 종료 심의·의결의 결과와 그 사유를 서면으로 통지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련 업계에선 위메이드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법원은 닥사에 대해 주요 거래소가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민간 자율규제기구로서 협의 기능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22년 위믹스가 처음으로 상폐됐을 시에도 법원은 같은 이유로 위메이드 측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가 투자자 여론전을 의식하고, 자사 책임을 덜어내려는 의도로서 가상업계 내 촉발된 닥사 책임론을 정조준해 가처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