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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5(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에서 관람객이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얇은 디자인의 '갤럭시S25 엣지'를 살펴보고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삼성전자가 신형 초슬림 스마트폰 '갤럭시S25 엣지'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의 유심(USIM) 해킹 사고 여파가 번호 이동 시장 변수로 떠올랐다. 국내 1위 이동통신사의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접수 중단 조치로 시장 활성화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13일 오전 9시 삼성닷컴과 뉴스룸 등을 통해 갤럭시S25 엣지를 공개한다. 약 일주일간의 사전 판매 기간을 거쳐 이달 23일 정식 출시할 전망이다.

갤럭시S25엣지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바(Bar) 타입의 초슬림 스마트폰이다. 6.66인치 디스플레이에 역대 가장 얇은 두께(5.8㎜)를 구현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2억 화소 카메라와 코닝의 최신 내구성 소재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 2'를 적용해 기능과 디자인 모두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는 통상 이동통신 3사의 마케팅 경쟁을 유도하며 번호이동 수요를 크게 끌어올려 왔다. 지난해 7월 갤럭시Z6 시리즈 출시 당시 번호이동 건수는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2월 갤럭시S25 시리즈 출시 효과로는 2017년 12월 이후 최대치인 57만5642건을 달성한 바 있다.

이번 갤럭시S25 엣지 출시는 예년 같은 이동통신 시장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수습을 위해 지난 5일부터 전국 T대리점 및 온라인 채널에서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 접수를 중단했다. 일부 판매점에서 개통은 가능하지만, 판매 규모나 가입자 유치 효과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대규모 보조금 경쟁 대신 소규모 프로모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체 시장의 번호이동 활력도 예년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갤럭시S25 엣지의 출하 물량 자체가 제한적인 만큼, 번호이동 시장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갤럭시S25엣지의 초기 생산량은 약 300만대 수준으로, 연간 약 3000만대인 갤럭시S 시리즈 전체 생산량의 10%에 불과하다.

SK텔레콤의 본격적인 시장 복귀는 이르면 6월 말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유심 교체가 일정 수준 이상 진행돼야 신규 가입 제한을 해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4월 이후 누적 유심 교체 건수는 147만건이다. 현재 대기 중인 유심 교체 예약 고객만 721만명에 달한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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