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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서 SK텔레콤을 이용하는 출국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지어 서있는 모습.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SK텔레콤이 해외 로밍 고객도 유심보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 유심 교체 누적건수도 147만명까지 늘었다. 모든 고객이 유심보호 가입을 완료하고 소프트웨어 방식의 유심 재설정 솔루션도 도입하면서 고객 불안감도 다소 완화되는 양상이다. 실제로 유심 교체 예약 대기 고객 중 방문 비율은 50~60%까지 줄었다.

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12일 유심 해킹사고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당초 14일로 예정됐던 유심보호서비스 2.0 개발 일정을 앞당겨 이날 새벽부터 시행했다”면서 “앞으로 해외 여행 중이거나 거주 중인 로밍 가입자도 유심보호서비스를 통해 불법 유심 복제 등을 차단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부터 해외 장기체류자와 출국객 등 30만명에게 우선적으로 유심보호서비스를 자동 가입 조치했다. 14일까지 나머지 해외 로밍 고객 대상으로 자동 가입을 완료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직원들이 직접 해외로 나가 테스트하며 서비스 안전성을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오는 15일부터는 SK텔레콤 망을 쓰는 알뜰폰 가입자도 로밍시 유심보호를 지원한다. 이에 따라 2500만명이 넘는 가입자 전원이 유심보호서비스를 통해 불법 유심 복제로 인한 2차 피해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유심보호를 포함한 3중 안전장치로 100%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불법 유심 복제로 인한 사고는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켜 드릴 수 있다”면서 “혹시라도 피해가 발생하면 회사가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단언했다. 해킹 사태 이후 비정상 인증 시도 등 특이사항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부터는 유심 내 인증정보 중 일부를 소프트웨어로 변경하는 유심 재설정 솔루션도 제공한다. 이같은 고객 보호 조치에 따라 유심 교체 수요도 사고 발생 초기보다는 잠잠해졌다. 현재 유심 교체 예약 안내 문자를 받은 고객 중 실제 대리점을 방문한 고객 비율은 50~60%에 그쳤다. 유심 교체를 위해 오픈런을 감수하던 때와는 대비되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이번주 유심 117만개를 시작으로 다음달 말까지 1077만개 유심을 추가 수급해 대리점에 공급할 예정이다. 유심 부족에 따른 신규 영업 중단 조치가 해제되는 대로 대리점에 대한 피해보상 방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매장이 없는 곳에 거주하는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직접 찾아가 유심 교체 또는 재설정을 지원할 것”이라며 “국내 유심 교체 수요가 해소되면 해외 거주자를 위한 유심 교체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사태의 빠른 수습과 고객 안정을 위해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고객신뢰회복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위원회 구성과 자문, 운영 방식 등 위원회 기능과 역할에 대해 준비 중이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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