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콘래드 서울에서 '2025 핵심광물 국제포럼(INFOCM 2025)' 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지질연 제공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이 참여한 우즈베키스탄 희토류 자원탐사에서 나올 세부데이터가 국내 기업들에 먼저 공유된다. 광구에 대한 가치를 명확히 판단해 자원개발 사업 참여 결정에 참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계순 지질연 자원탐사개발연구센터장은 12일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2025 핵심광물 국제포럼(INFOCM 2025)' 언론인터뷰에서 "탐사 세부 데이터가 있어야 광구에 대한 가치를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며 "지질연이 얻을 세부 데이터를 국내 기업에만 공개하기 때문에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질연은 광업권 소유자가 없거나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소유한 유망 광구 중에서 지난해 6개 지역을 방문해 샘플을 확보하고 매장량과 품위를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품위는 어떤 광석에 추출하려고 하는 광물이 포함된 비율을 말한다.
오리프존 오스만쿨로프 우즈베키스탄 광업지질부 수석전문가는 "분석 결과에 따라서 어떤 광물을 먼저 생산할 건지 다시 논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범한 지질연 희소금속광상연구센터장은 "한국 기업에 광업 우선권을 줄 수 있는 조항을 공동연구 협약서에 넣을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며 "현재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인사 개편이 진행 중이라 협약이 조금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늦어도 6월 중 협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전세계 리튬 가격 폭락으로 인한 자원 채굴 사업 불안정성에 대해 일시적이라는 시각도 나왔다. 다니엘 프랭크스 국제연합(UN) 사무총장 에너지전환 핵심광물 패널 고문은 "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전환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리튬 등의 시장 수요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호주 퀸즐랜드대 글로벌 광물안보센터장이기도 한 프랭크스 고문은 "호주는 자원이 풍부하고 채굴도 잘 하지만 광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배터리, 태양광 패널 생산 등 광물을 소재화하는 중간산업(midstream)을 잘하기 때문에 호주가 광물 안보를 제공하는 대신 그런 기술을 전수해 주는 식으로 교류 방향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도 한국과의 자원 협력에 열려있다는 목소리를 내며 한국의 투자를 기대했다.
올루벵가 오쿤롤라 나이지리아 이바단대 지질학과 교수 겸 아프리카지질학회장은 "현재 아프리카가 중국, 미국에서 투자를 받으니까 두 국가만 보는 것 아니냐는 오해가 있다"며 "아프리카는 절대 독점을 원하지 않으며 아프리카는 열려 있다" 강조했다.
그는 "만약 아프리카에 투자를 결심한다면 재무적인 부분뿐 아니라 외교적 논의가 오간 후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포럼은 아프리카 국가들이나 우즈베키스탄, 호주, 캐나다 등 자원부국 또는 자원기술 선진국과 핵심광물 관련 정책, 기술, 투자 전략을 공유하고 국제 공동연구 등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 기반을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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