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자원연, 12일 ’2025 핵심 광물 국제포럼' 개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12일 콘래드 서울에서 ’2025 핵심 광물 국제포럼'을 열었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전 세계가 첨단산업의 핵심 자산인 광물 확보에 나선 가운데, 한국이 자원 부국과의 기술 기반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공급망 동맹을 확대하고 있다. 호주와 우즈베키스탄과는 공동 개발 단계로 진입 중이며, 아프리카 국가들과는 초기 탐사부터 가공 산업화까지 연계된 협력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와 공동으로 12일 콘래드 서울에서 2025 핵심 광물 국제포럼(INFOCM 2025)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12개국 정부 고위 인사와 기업·기관 대표 4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은 현재 호주와 우즈베키스탄과 광물자원 공동 탐사와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호주의 경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지오사이언스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지질자원연구원)와 함께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핵심 광물 지도화, 폐기물 활용 방안 등에 대한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호주 퀸즐랜드대는 폐기물 연구와 관련된 테스트베드 제공도 검토 중이다.

다니엘 프랭크스 호주 퀸즐랜드대 글로벌광물안보센터장 겸 UN 사무총장 고문은 “호주는 채굴과 정제는 잘하지만, 광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한국은 광물을 채굴해 정제, 가공하는 ‘미드스트림’ 기술이 뛰어나고 전기차, 태양광 등 분야에 광물을 활용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에 호주와 보완적인 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2019년 빅데이터 시스템과 광산재해 예측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업무협약(MOU)을 맺은 이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지질자원연이 우즈베키스탄의 6개 유망 지역에 대한 예비 조사를 완료했고, 현재는 리튬이 포함된 페그마타이트와 희토류 매장지에 대한 공동연구 협약 체결을 준비 중이다. 협약에는 한국 기업이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우선권을 부여하는 조항이 포함될 예정이다.

오리프존 우스만쿨로프 우즈베키스탄 광업지질부 수석 전문가는 “우즈베키스탄 내에 핵심 광물 매장량이 아직 파악되지 않아 이를 조사하고 있다”며 “한국과는 탐사 이후 가공과 부가가치 생산까지 염두에 두고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도 중요한 협력국이다. 아직은 초기 논의 단계지만, 빠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나이지리아와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MOU 체결이 논의되고 있으며, 탄자니아는 지질 연구와 물리 탐사 공동 프로젝트를 제안해 구체화를 준비 중이다.

올루벵가 오쿤롤라 아프리카 지질학회장은 “아프리카는 단순 핵심 광물 생산국에서 벗어나 가공국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한국은 기술과 산업 역량이 뛰어나 핵심 광물 산업을 전기차, 배터리 산업까지 확장할 수 있는 파트너다. 한편 한국 기업이 인프라와 마케팅까지 넓게 보고 투자에 나서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평구 지질자원연 원장은 “이번 포럼은 기술 기반의 외교·산업 협력을 통해 새로운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현실화할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전주기 기술을 바탕으로 미드스트림 기술을 육성해 2030년 글로벌 신공급망 구축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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