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경찰, 삼성 러기드폰 도입
'갤럭시 엑스커버7' 8000대 공급 계약
삼성, 엑스커버7 프로 출시로 영향력↑
'2028년 446만대' 규모 시장 공략 속도

사진=엘살바도르 경찰청(PNC) 홈페이지 갈무리

엘살바도르 경찰청(PNC)이 올해도 군용 스펙을 갖춘 삼성전자의 러기드폰 '갤럭시 엑스커버7'을 추가 도입했다. 갤럭시 엑스커버7은 경찰관이 근무 도중 발생하는 극한의 환경에서도 문제 없이 작동하는 내구성을 갖춘 게 포인트로, 갤럭시는 앞서 미국 경찰도 업무용으로 도입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PNC와 갤럭시 엑스커버7 80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A16 1500대,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5 480대도 함께 공급한다. 

PNC는 지난해 갤럭시 엑스커버7 5000대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도 추가 구매에 나섰다. 이번 계약 물량은 올 상반기 중으로 배송을 완료할 예정이다. 

갤럭시 엑스커버7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군용폰으로 강력한 내구성을 갖췄다. 이 제품은 미국 국방부(DOD)가 제정한 군용 장비 내구성 평가 시험 표준(MIL-STD-810H)에 따라 제작됐다. 최대 1.5m 높이에서 가해지는 충격에도 버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방수·방진 기능을 갖춘 IP68 등급도 획득했다. 이는 외부 먼지가 기기 내부로 들어올 수 없도록 완전히 차단하고 담수 기준 1.5m 수심에서 30분간 잠겨 있어도 정상 작동하는 수준이다.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6100+'가 탑재됐다. 

PNC는 갤럭시 엑스커버7에 경찰력 위치 파악과 즉각적 보고가 가능한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활용하고 있다. 또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최적화된 스피커 볼륨을 지원하는 '푸시 투 토크' 기능은 무전기 같은 통신환경을 제공한다. 장갑을 착용하거나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화면을 사용하는 데 지장이 없다는 설명이다. 

PNC는 이번 계약으로 중남미 지역에서 갤럭시 엑스커버7을 가장 많이 도입한 기관이 됐다. 

차원영 삼성전자 엘살바도르 총괄이사는 자사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 엑스커버7 시리즈는 가장 힘든 직업과 전문 분야의 엄격한 조건을 견딜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모바일 장치를 조직에 제공하기 위해 개발됐다"며 "엘살바도르에 삼성의 기술을 제공하고 경찰 시스템의 성공과 현대화에 대한 약속을 보장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삼성전자 러기드폰 '갤럭시 엑스커버7 프로'.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달 14일 갤럭시 엑스커버7 프로 모델을 공개하면서 러기드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회사는 오는 2028년 러기드폰 시장이 446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민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글로벌모바일B2B팀장(부사장)은 "갤럭시 엑스커버7 프로는 견고한 내구성, 엔터프라이즈급 보안, 끊김 없는 연결성, 직관적 인공지능(AI) 기반 기능을 결합해 혹독한 환경에서도 효율적으로 운영하면서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가동 중지 시간을 최소화하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은 미국 경찰들 업무용으로도 수요가 높다. 미국 시카고 경찰서는 지난 2월 갤럭시S20~S24 시리즈 1만대를 일선 경찰관들에게 지급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경찰 조직이 업무용 스마트폰으로 갤럭시S 시리즈를 선택한 것이다. 

미주리주 킴벌링 시티 경찰은 이보다 앞서 갤럭시Z플립 시리즈를 '보디캠'으로 시범 도입하기도 했다. 이 기관은 6개월간 시범 운영을 거쳐 텍사스주 샌 베니토 경찰, 아칸소주 크레이그헤드 카운티 보안관 부서에도 갤럭시Z플립 시리즈를 공급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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