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언급했던 문구까지 수정
지난 주말 경남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사천 등 경남지역 방문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주항공 관련 공약을 밝혔다.
그러나 민감한 현안 관련 내용은 빠진 데다 경남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던 문구까지 수정해 경남 관련 공약을 하면서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이 있는 대전과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 등 항공우주산업에 연고가 있는 지역의 표심을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페이스북에 올라온 우주항공 관련 공약 게시글.
10일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페이스북에 올라온 우주항공 관련 공약 게시글.
10일 새롭게 수정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페이스북 게시글.
10일 새롭게 수정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페이스북 게시글.
이 후보는 지난 10일 사천 방문에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 이를 포함한 우주항공분야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5가지 세부안을 밝히면서 항공정비 부품 국산화, 우주산업 전반의 R&D 대폭 확대, K-공항 모델 수출 전폭 지원, 미래 교통수단 K-UAM(도심항공교통)산업 육성, 방위산업 기술 자립과 수출 확대 등을 약속했다.
다만 이 후보는 사천 우주항공청사 조기 건립과 전문 인력을 위한 사천·진주 정주환경 개선은 밝혔으나, 국회 계류 중인 우주항공복합도시특별법 조기 제정이나 우주청 소속 기관으로 대전에 있는 항우연과 천문연, 민주당 황정아(대전 유성을) 의원이 대표 발의한 우주청 R&D본부 소재지를 대전으로 명시하는 ‘우주청 법안 개정안’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이 전혀 없었다.
특히 다섯번째 공약에서는 경남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가 이내 수정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다섯째, 경남 우주항공국가산업단지를 글로벌 우주항공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우주청 청사는 조기에 완공하고, 진주와 사천지구에 우수 인재와 기업이 모일 수 있도록 정주환경 조성을 적극 지원하겠다. 고흥의 발사체 산업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해당 내용은 2시간도 채 되기 전 수정됐다. 이 후보는 ‘경남 우주항공국가산업단지를 글로벌 우주항공 중심지로 키우겠다’를 ‘K-우주산업 기반을 확실히 다지겠습니다’는 내용으로 바꿨다. 경남 우주항공국가산업단지를 언급한 경남 중심 공약을 ‘K-우주산업 기반’으로 에둘러 표현했다.
SNS상에 공약을 접한 여타 지역 지지자들이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보내면서 후보 측이 게시물을 수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게시물에는 ‘후보님 이 모든 걸 완결하기에는 고흥군이 최적지입니다, ‘셋째, 다섯째는 고흥도 최적지입니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병문·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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