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명지시장서 ‘노무현 정신’ 강조
보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엔 선 그어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부산 강서구 명지시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이준석 캠프 제공
6·3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 운동 하루를 앞두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11일 부산을 찾아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나 홀로 유세를 펼쳤던 강서구 명지시장을 방문하며 ‘언더독의 반란’을 예고했다. 부산 지역 표심을 끌어오기 위해 지역을 위한 규제 완화와 구체적인 공약 등을 약속하며 정책 차별화에도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명지시장을 찾아 “그(노무현)의 정신을 계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곳이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야기했던 장소”라며 “그때 노 전 대통령이 하고 싶었던 얘기가 무엇이었겠느냐. 바로 본인이 가고자 하는 길이 다소 외롭더라도 꿋꿋이 가겠다는 말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명지시장을 방문한 건 양당 정치 속 상대적 약세인 제3지대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며 ‘언더독 반란’을 꾀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명지시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0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를 포기하고 부산에 출마하며 청중 없이 연설한 곳이다. 그러나 2년 뒤인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며 대반전을 연출해, 명지시장은 노 전 대통령의 상징적인 장소로 남았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7~9%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남은 기간 노 전 대통령의 시나리오처럼 지지율을 반등시켜 당선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 후보는 “부산에서 최근 당원 가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보수 텃밭인 지역에서 지지율이 상승할 것도 기대했다. 국민의힘이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 단일화 문제로 내홍을 겪으면서, 이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는 전통적인 보수층과 무당층을 적극 흡수할 수 있단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이 후보가 10일 공식 후보 등록을 마치고 대구와 부산을 찾아 일정을 소화하며 보수 텃밭 지역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준석을 통한 정권 교체는 첫째는 세대 교체, 두 번째는 시대교체"라며 "정권 교체를 해도 이재명으로 하게 되면 세대교체가 일어나지 않는다. 젊은 세대가 바라는 모습의 시대교체는 이준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연일 견제구를 날리며, 무당층에 적극 손짓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부산 지역 발전 방안으로 큰 비전과 이에 따른 구체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본 활주로를 전제로 한 가덕신공항 건설 △북항 재개발지에 바다와 접한 야구장 신설 △부산에 본점을 둔 금융기관 세제 혜택을 통해 금융 중심지 육성 △국세와 지방세 비율 조정 등으로 지방자치 강화와 지방 간 경쟁 촉진 △분산에너지법을 통한 데이터센터 유치 전략 수립 등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부산 정치인이 많은 정책을 열거했으나 이들의 이야기 속에는 비전만 아주 희미하게 존재할 뿐 구체성이 존재하지 않았다. 구호만 난무하는 정치가 부산을 퇴보시키고 있다”며 “부산의 젊은 세대와 이런 구체적 방안을 모색할 것이고 개혁신당과 이준석은 부울경 전체 발전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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