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한 테이블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지역 이슈 타협하는 체제 만들 것"
[서울=뉴시스]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1일 부산 명지시장을 찾아 취재진 앞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준석 캠프 제공) 2025.05.11.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부산 언론 간담회를 통해 산업·금융·문화에 관한 공약을 제시했다. 6·3 대통령 선거에 나선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과 함께 (가덕도 신공항 건설 등) 지역 인프라 이슈를 한 테이블에서 타협해나가는 체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11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언론 간담회를 열고 "대통령이 된다면 협의체를 이끌어내겠다"며 "(개혁신당)2석의 의석을 바탕으로 정국을 이끌어야 해 협치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현재 개혁신당의 의석수는 이 후보와 천하람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 3석이다. 지역구 의원인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의석수가 2석인 여당으로 국정을 운영해야하는 만큼 '협의체를 중심으로 한 국정 구상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는 하나의 정당이 실질적으로 독점하고 있다"며 "TK 의원들은 가덕도 신공항에 비협조적이고 PK 의원들은 대구 신공항에 비협조적이다. 광주에 가도 광주공항을 무안, 함평으로 이전하는 문제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장이 모두 민주당인데도 협치가 잘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해 "대한민국 동남권의 1000만에 달하는 인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제2의 관문 공항이 되는 것 외에는 다른 비전이 있으면 안 된다"며 "장거리 국제선이 실제로 뜰 수 있는 공항의 완성에 집중해야 한다. 활주로 1개짜리 공항으로는 장거리 국제선을 위한 비전이 그려지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거리 국제선을 띄우기 위해서는 약 400명의 승객이 확보돼야 한다. 그래야 경제성이 생긴다. 부산·경남 동부 지역의 수요만 받아들일 게 아니다"라며 "울산부터 경북·대구 지역의 수요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로의 확장이 필요하다. 전남·순천·여수에서 인천국제공항보다 가덕도로 접근하는 게 쉬워지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부산이 거래소를 중심으로 증권, 투자업이 활성화된 금융도시로 발전하길 원한다면 세제 조정이 필수"라며 "부산을 본점으로 하는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그 기관이 중개하는 증권거래에 대해 증권거래세와 농어촌특별세를 인하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어 "부산은 블록체인을 통해 여러 시도를 한다. 규제가 얼마나 완화되는지에 따라 민간 자본이 몰려들 것"이라며 "본인 인증을 엄격히 하는 KYC 제도에 대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규제는 과감히 덜어내야 한다. 금융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미래 비전을 꼭 이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1일 부산 명지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준석 캠프 제공) 2025.05.11
이 후보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부산시 남구) 발의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안'을 거론하며 "또 하나의 비전이다. 법의 적용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경남 지역에서 에너지가 생겨나는데 정작 일자리는 수도권에서 생기는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며 "부산지역에는 AI 디지털센터가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 부산에 데이터센터 특구를 설치해 그 데이터에 대해서는 여러 규제를 풀어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부산의 구항구, 구도심이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문화가 으뜸이 돼야 한다고 말씀드린다"며 "부산이 가장 잘하는 것을 문화로 더 키워낼 필요성이 있다. 부산 시민들의 열정적인 문화, 특히 스포츠에서 발현되는 문화는 모든 국민이 알고 있는 특장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 주민들의 역동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북항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일할 수밖에 없는 바닷가 야구장이 신설돼야 한다"며 "미국을 보면 각 지역 특색을 살려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구장'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에서 바다에 면한 야구장을 건설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진 도시는 부산밖에 없다"며 "북항 재개발이 될 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활용하는 구장처럼 바다 옆에 있는 야구장 건설을 약속드린다. (문화가 변하면) 젊은 세대들이 찾아들고, 관광과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했다.
부산=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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