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미래는요" 홍대 갔더니 '깜짝'…예상밖 프로필사진 나왔다
KT, MZ 대상 'AI 서비스' 홍보 총력
홍대 체험매장서 'AI 프로필' 등 소개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KT플라자 홍대 애드샵 플러스에 '드림 AI 스튜디오'존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나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는 무엇인가요?'라는 물음에 '도전하는 탐험가', '감정과 상상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사람', '실행형 리더', '실천가' 등의 선택지 중에서 가장 가까운 답을 골랐다. 그러자 KT의 인공지능(AI)이 그린 미래 모습이 나왔다. 

설문조사에 걸리는 시간은 5~7분 정도.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변을 끝내자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공모전에 참가하고 싶어요'라는 미래 모습이 나타났다. 평소 생각지도 못한 분야였다. AI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잠재적인 미래를 그려준 셈이다.

지난 7일 오후 5시 30분쯤 찾은 서울 마포구 KT플라자 홍대 애드샵 플러스에서는 이 같은 'AI 체험존'이 운영되고 있었다. KT는 자사 AI 서비스를 알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한 달간 모든 방문객 대상으로 AI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체험존에 입장하면 우측 한쪽에 조명과 배경지가 설치된 스튜디오가 있다. 매장 관계자에게 AI 체험존을 이용하러 왔다고 하니 직업 설문조사를 할 수 있는 태블릿으로 안내했다. 설문조사 문항은 비교적 간단했다. 총 24가지로 MBTI 검사를 하는 것처럼 질문에 가장 가까운 답을 선택하면 됐다.

예컨대 '자유 시간이 생긴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이라는 질문에 '배낭여행', '전시회·공연장', '자기계발 강의', '글쓰기', '환경자원 봉사'를 선택하는 식이다. 결과로 나오는 꿈의 종류는 2400여가지다. AI가 '잠재된 꿈'을 발굴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미래 직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우주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별을 보고 싶은 ○○○'과 같이 특정 상황을 보여줬다.

설문을 마친 뒤 별도로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촬영하면 된다. 사진을 찍기 전 AI 보정 강도를 선택할 수 있다. 매장 관계자는 "중간을 추천한다. 센 보정을 선택하면 자신이 아닌 사람이 나온다"고 귀띔했다.

사진 촬영에 제한은 없었다. 매장 관계자는 DSRL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자연스러운 사진이 나올 때까지 여러 포즈를 제안했다. 사진 촬영본 중 마음에 드는 사진을 하나 선택하면 해당 사진 기반으로 AI 일반 보정 사진과 AI가 그린 나의 미래 사진 2가지를 받을 수 있다.

촬영본이 나오는 데에는 약 10분이 걸렸다. 사진을 기다리는 동안 무료로 커스텀 키링을 만들 수 있다. 키링을 2개 정도 만들고 나니 B5 크기의 사진이 나왔다. 프레임 우측 아래에 QR코드가 있는데 하루이틀 뒤 QR 코드를 찍으면 AI가 변환한 미래의 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KT플라자 홍대 애드샵 플러스의 'AI체험존'에서 찍은 AI 프로필 사진(왼쪽)과 AI가 그려낸 미래의 직업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사진=박수빈 기자

이틀 뒤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공모전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재활용 로고가 가득한 실험실 안에서 사원증을 걸고 설계도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 외에도 'AI 혜택 존'에서는 '콴다', '모아진' 등 KT의 AI 구독 멤버십을 경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벽면에 부착된 문제를 찍어 콴다 앱을 통해 문제를 풀어보는 식이다. 'AI 치어풀' 존에서는 e스포츠 팀 '롤스터'에게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 공간이 있다. 메시지를 남기면 키링과 팔찌 엽서 등을 제공한다.

KT AI 체험존은 네이버 예약으로 신청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30분 단위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예약 가능하다. 매장 관계자는 "주로 20대 분들이 오는 편이다. 아직 초반이지만 토요일 오후에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KT는 홍대 AI 체험존을 통해 '일상 속 AI'라는 자사 슬로건을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학생이나 20대가 증명 사진이나 프로필 사진을 많이 찍어 사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프로필 사진 촬영으로 고객들이 일상에서 친근하게 AI를 느끼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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