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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아 실바. 사진 | UFC |
[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태권도는 내 시작이었고, 내 모든 것이다.”
태권도를 유독 사랑하는 나탈리아 실바(28, 브라질)의 말이다. 실바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정부에서 행한 빈민 프로그램 중 태권도 교육이 있어 입문했다. 그에게 태권도는 취미가 아닌 직업이 되었고, 격투기 선수로 성장하게 만들었다.
UFC에 진출한 후 6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나탈리아 실바가 11일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시 벨 센터에서 열리는 ‘UFC 315’에 출전한다. 실바는 전 챔피언 알렉사 그라소(31,멕시코)와 플라이급에서 맞붙는다. 실바는 한국의 태권도를, 그라소는 복싱을 베이스로 하고 있어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실바는 2022년 UFC에 진출한 후 단 한번의 패배를 기록하지 않았다. 이전에 5패를 기록한 것을 보면 매년 일취월장하는 스타일임을 알 수 있다.
최근의 경기에서는 강자 제시카 안드라지를 물리치는 등 타이틀을 향한 행보가 순조롭다. 이번에 그라소를 꺾으면 타이틀샷을 보장되는 셈이다.
가난을 탈출하기 위해 익힌 태권도는 이제 성공의 열쇠를 움켜 쥘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 됐다. ‘태권소녀’ 실바와 일문일답을 나눴다.
-지난 경기로부터 8달이 지났다. 어떻게 지냈는가?
컨디션은 정말 좋다. 훌륭한 훈련 캠프를 치렀다. 정말 행복하고, 이번 경기 준비가 잘 됐다.
-전 UFC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 알렉사 그라소와 UFC PPV 대회에서 싸운다. 얼마나 기대되는가?
내 자신감은 언제나 높다. 알렉사 그라소가 메인 이벤트 경험이 많다고 해도 바뀌는 건 없다,
-알렉사 그라소는 어떤 파이터라고 생각하나?
알렉사 그라소는 훌륭한 파이터다. 굉장히 공격적이고 기술이 뛰어나며, 지능적인 파이터다. 내 커리어에서 가장 큰 도전으로 보고 있다. 숙련도가 높은 파이터다.
- 화끈한 타격전을 예상하는가?
어떻게 될지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아마 그렇게 될 거 같다. 왜냐면 경기를 하다 보면 그 순간 순간 무엇이 최선인지를 살피고,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난 경기에서 많은 부분 타격전이 벌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경기 결과를 예상해본다면?
멋진 경기가 될 거다. 정말 좋은 경기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 두 공격적인 여성들이 치고 받을 거다. 공격적인 타격전이 벌어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타이틀샷을 받게 될 거라고 생각하나?
그렇다. 경기가 끝난 뒤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하지만 난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질 거다.
-같은 날 코메인 이벤트에서 발렌티나 셰브첸코가 마농 피오로를 상대로 플라이급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다. 누구의 승리를 예상하는가?
굉장한 접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둘 사이에 그다지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굉장히 치열한 경기가 될 거다. 하지만 결국 발렌티나 셰브첸코가 이길 거라고 본다.
-마농 피오로는 가라테 파이터고 당신은 태권도 파이터다. 서로 이겨서 전통 무술 기반 타격가들의 대결이 성사되는 게, 발렌티나 셰브첸코와의 경기보다 더 흥미로울 거라고 생각하는가?
나와 알렉사 그라소의 경기가 가장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다음 경기를 생각할 때가 아니다. 나와 알렉사 그라소의 경기가 발렌티나 셰브첸코와 마농 피오로의 경기보다 더 흥미진진할 거다.
-당신은 최고의 태권도 파이터다. 다양한 킥을 효과적으로 구사한다. 언제, 어떻게 태권도를 배우게 됐나?
그렇게 칭찬해줘서 정말 고맙다. 내 태권도 뿌리를 MMA에서 이어가고자 했을 때 정확히 그게 내 목표였다. 내가 태권도 파이터라고 직접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경기에서 보여주겠다고 말하곤 했다. 태권도를 대표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태권도는 내 시작이었고, 내 모든 것이다.
16살이던 2013년에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사회 프로그램으로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 뒤로 완전 사랑에 빠져서 멈추지 않았다.
-태권도 같은 전통 무술은 종합격투기(MMA)에서 통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당신은 그렇지 않음을 계속 증명하고 있다.
처음에는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사람들은 내가 킥을 차는 영상을 보고 “와 대단한데, 나도 해봐야겠어”라고 말한다. 처음엔 사람들이 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엔 어떻게 하는지 배우길 원하는 거다. 모든 무술은 잘 적용한다면 MMA에서 쓰일 수 있단 걸 보여주게 돼 정말 기쁘다.
-2015년 18살에 프로로 데뷔해 2017년까지 6승 1무 5패로 많은 패배를 겪었다. 그 후로는 12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일찍 데뷔해서 시련을 겪어본 게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가?
물론이다. 그게 나를 파이터로서 성숙하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이다. 나는 일찍부터 패배를 맛봐서 패배가 얼마나 쓰라린지 잘 알고 있다. 그 모든 시련들이 나를 오늘날의 파이터로 만들었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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