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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

지난 1분기 큰 폭의 영업이익 성장을 거둔 KT가 올해 AICT 사업의 성과 창출에 나선다. 사업 밸류체인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고 저수익 사업 정리에도 속도를 낸다. 2분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개발한 한국적 AI 모델을 출시하는 등 가시화된 협업 성과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대상으로 개최한 코퍼레이트 데이에서 “통신만으로는 성장이 어렵다는 문제의식 아래 AI와 IT를 더한 AICT 전략을 추진해왔다”면서 “최고 기술을 가진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회사도 배우고 고객에게도 더 나은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혁신 없이는 성장도 없고 성장이 없으면 과실도 없다”면서 “앞으로 실질적 성과로 보답해 주주와 과실을 함께 나누겠다”고 강조했다.

KT는 올해 AICT 기업으로의 도약과 기업가치 제고를 본격화한다. 통신 본업의 안정적 성장을 바탕으로 기업간거래(B2B) AX 사업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AICT 기업으로 전환 기반을 마련했다면 올해는 AICT 기업으로 성장하는 원년”이라고 밝혔다.

우선 AI와 정보기술(IT) 분야 매출 비중을 높이는데 집중한다. KT는 2028년까지 AI·IT 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1분기 AI·IT 매출은 3000억원으로 서비스 매출의 7%를 차지했다. KT는 이 비중을 3년 내에 3배가량 늘어난 19%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전략적 협업을 본격화한다. 지난 3월에는 AX 전문 딜리버리 조직 'AXD'를 출범했다. 산업별 맞춤형 컨설팅 및 AX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6조원대 규모로 형성될 국내 AX 시장에서 초기에 5~10%를 점유하고 3년내에 시장점유율을 15~20%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올 2분기에는 MS와 공동 개발한 한국적 AI 모델과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형 AI는 국내 시장에 특화한 AI로 우리나라의 관용구와 역사, 사회, 문화를 이해하는 AI 모델이다. SPC는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로 한국적 소버린 클라우드를 지향한다.

또한 KT는 AX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AI 플랫폼 기업 팔란티어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KT의 클라우드·네트워크 인프라에 팔란티어의 핵심 AI 솔루션을 결합해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AI 강국은 LLM 기술만 보유한 나라가 아니라 AI를 본업에 가장 잘 활용하는 국민이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저수익·한계사업 합리화도 지속 추진한다. 현재 헬스케어, 물류 솔루션, 태양광 등 20개 비효율 사업을 정리 중이다. 구축형 AICC와 스마트시티,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등 9개 사업에 대해서는 수익구조 개선을 추진한다. KT는 이를 통해 올해 500억원이 넘는 이익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자산 효율화도 병행한다. 유휴 부동산과 비핵심 투자자산의 유동화를 통해 AI 분야 투자 재원을 확충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보유 투자지분 정리와 계열사 매각, 합병 등을 통해 2684억원의 현금창출을 창출했다. 유휴 부동산 매각·개발을 통해 거머쥔 돈은 1353억원에 이른다.

KT는 이를 통해 올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KT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888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36.0% 뛰었다. 매출액은 2.9% 늘어난 6조8451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0.1%로, 지난해 6.7%보다 크게 늘었다.

KT 연결기준 영업이익률 추이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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