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크리스마스에 처음 만난 소녀를 1분 만에 살해한 17세 소년의 충격적 범행과 그 이면을 파헤친다.
10일 오후 11시 10분 방송하는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평화로워야 할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한 끔찍한 살인 사건의 미스터리를 집중 조명한다.
피로 물든 크리스마스의 밤
"지금 여기 피투성이 된 사람이 둘이나 있는데 빨리 좀 와주세요! 남학생, 여학생인데 빨리!" -112 신고자
2023년 12월 25일, 경남 사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남녀 두 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가 발견한 여성은 복부와 목 부위에 여러 차례 자상을 입은 상태로 심정지였고 곁에 쓰러져 있던 남성도 목 부위를 크게 다쳐 위태로운 상태였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여성은 끝내 목숨을 잃었으며, 피해자는 당시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16세 송지수(가명) 양으로 확인됐다. 밝고 따뜻한 성격으로 주위의 사랑을 받던 그녀는 "잠깐 볼일이 있다"며 외출한 뒤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그녀의 삶을 빼앗은 범인은 대체 누구였을까.
첫 만남 1분 만에 일어난 비극
가해자로 밝혀진 인물은 현장에서 함께 발견된 이강우(가명, 17세) 군이었다. 지수 양을 공격한 뒤 스스로에게 상해를 입혔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사건 당일 지수 양이 이 군을 향해 반갑게 달려가는 모습은 CCTV에 기록되어 있었으나 둘이 마주한 지 1분도 되지 않아 참극이 벌어졌다.
두 사람은 약 4년 전 온라인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사이다. 꾸준히 SNS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연락을 이어오던 중, 이 군은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줄 게 있다"며 강원도 원주에서 지수 양이 거주 중인 사천까지 찾아왔다. 그러나 두 사람이 직접 만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고, 이 군은 준비해온 흉기로 그녀를 수십 차례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소년의 기록에 담긴 왜곡된 감정
"넌 나의 60조 개 세포의 이상형이야. 너와의 미래를 끝없이 그려봤어." -이 군이 고인에게 쓴 편지
두 사람 사이에 특별한 갈등이나 문제는 외견상 드러난 바 없었다. 이 군이 피해자에게 보낸 편지 내용으로 미루어보면, 그는 지수 양에게 깊은 호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는 그녀와의 첫 만남에서 돌연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것일까.
제작진은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지수 양의 가족에게서 그녀의 태블릿PC를 제공받았다. 이를 통해 크리스마스를 앞둔 8개월간 두 사람이 나눈 약 2만여 건의 메시지를 복원했고, 그 안에는 겉으로는 알 수 없었던 이 군의 심리 상태와 관계의 단서가 담겨 있었다.
이번 주 방송에서는 온라인으로만 이어졌던 두 사람의 복잡한 관계와, 이 군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던 위험 신호를 하나하나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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