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국내 항공 MRO(보수·수리·정비)산업을 사천-인천 두 축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0일 사천 방문에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 이를 포함한 우주항공분야 공약을 발표했다. 사천 우주항공청사 조기 건립과 전문 인력을 위한 사천·진주 정주환경 개선은 밝혔지만 국회 계류 중인 우주항공복합도시특별법 조기 제정이나 우주청 소속 기관으로 대전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 같은 당 황정아(대전유성을) 의원이 대표 발의한 우주청 R&D본부 소재지를 대전으로 명시하는 ‘우주청 법안 개정안’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모두 언급이 없었다.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함안군 가야시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함안군 가야시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이 후보는 ‘우주·항공·방위산업을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5가지 세부안을 밝혔다.

우선 항공MRO와 관련, 그는 “항공정비 부품은 국산화하고, 항공 분야 연구개발(R&D)을 지원해 기술역량을 높이겠다”면서 “국제협약 가입이나 관세법 개정 등으로 항공기 부품 원가를 낮추겠다”고 했다. 특히 사천은 군용기와 부품 제조 중심으로, 인천은 해외 복합 MRO 중심으로 특화해, 두 도시를 세계적인 MRO 산업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K-우주산업 기반을 확실히 다지기 위해 발사체, 위성체, 지상장비 등 우주산업 전반의 R&D를 대폭 확대해 선진국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우주청 청사 조기 완공, 진주·사천 정주환경 조성 지원, 전남 고흥 발사체 산업 발전 등을 약속했다.

K-공항 모델 수출을 전폭 지원, 공항 건설부터 운영, 서비스까지 통합 수출할 수 있도록 국가가 주관하고, 전문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했다.

미래 교통수단 K-UAM(도심항공교통)산업 육성을 밝힌 뒤 ‘김포공항 혁신지구’를 UAM 허브로 적극 추진하고, K-UAM 지자체 시범사업과 공공셔틀‧관광‧공공 실증화 사업에 대한 국가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초기 R&D(연구개발) 투자 등 지원을 확대해 K-UAM 산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위산업 기술 자립과 수출 확대를 추진한다. 첨단 국방기술 기반을 구축해 항공기, 미사일, 위성 등 전후방 산업을 육성하고, 방위산업 소재·부품 국산화를 촉진해 기술 자립도를 높이며, 특히 KF-21 후속 차세대 전투기와 독자 기술 기반의 항공기 엔진을 개발할 방침이다. 방위산업 수출기업에는 R&D 세액 감면을 추진한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창녕을 시작으로 함안, 의령, 진주, 사천, 남해, 하동을 강행군하는 ‘골목골목 경청투어’ 일정을 소화했다.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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