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탑툰, MAU 30~40%↓… 투믹스 77%↓
네이버·카카오는 성인 콘텐츠 확대·장르 다변화로 사용자 유지
여성향 ‘봄툰’은 1년 새 65% 성장… 시장 양극화
그래픽=손민균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집콕 특수’의 수혜 콘텐츠였던 성인 웹툰 플랫폼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레진코믹스·탑툰·투믹스 등 19금 콘텐츠 중심 웹툰 플랫폼들이 이용자 수가 정점 대비 최대 77%까지 줄며 시장 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 등 대형 플랫폼은 성인 콘텐츠 강화와 장르 다변화를 통해 이용자 수를 유지하고 있다.
10일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최대 성인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의 지난달 앱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3만9630명으로, 정점기였던 2021년 4월(37만6405명)과 비교해 36.3% 감소했다. 2022년 4월에는 MAU가 35만1560명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2023년 4월 28만6569명으로 본격적인 감소세가 시작됐고, 이후 2년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남성향 성인 웹툰 탑툰 역시 같은 흐름을 보였다. MAU가 2022년 4월 8만2075명, 2023년 4월 11만1564명을 기록하며 성장했지만, 올 4월에는 6만6225명까지 감소해 2년 새 40% 이상의 이용자를 잃었다. 투믹스는 더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며, MAU가 2021년 4월 10만4918명에서 올해 2만3765명으로 77% 급감했다.
이용자 이탈은 엔데믹 시점인 2023년 중반 이후 공통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웹툰업계 관계자는 “성인 웹툰 플랫폼의 이용자 감소는 팬데믹 특수 종료와 콘텐츠 신선도 저하, 이용자 피로 누적 등 복합적 원인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들의 성인 웹툰 확대는 기존 플랫폼의 경쟁력을 위축시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24 만화·웹툰 유통 통계’에 따르면, 전체 웹툰 신작 수는 2023년 1만7245건에서 지난해 1만4723건으로 14.6% 감소했다. 이 가운데 18세 이상 성인 작품은 8481건으로 전체의 57.6%를 차지했다.
최근 네이버웹툰은 로맨스 기반 성인 웹툰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고, 카카오페이지도 기존 웹소설 기반 로맨스·판타지 작품에 19세 완전판을 병행 공개하는 전략을 도입했다. 네이버웹툰은 MAU가 2023년 4월 1045만8545명에서 올 4월 964만4901명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1000만명에 가까운 이용자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같은 기간 MAU가 599만9053명에서 617만4828명으로 증가했다. 여성향 로맨스와 BL(보이즈 러브) 장르를 주력으로 삼은 봄툰 역시 MAU가 2023년 4월 7만8200명에서 올 4월 12만8939명으로 65% 가까이 늘었다.
웹툰업계 관계자는 “성인 웹툰 시장을 대형 플랫폼이 일부 잠식하는 동시에 성인 웹툰의 장르적 한계가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며 “장르 다변화와 신규 IP(콘텐츠) 확보는 물론 영상·굿즈 확장 등 2차 콘텐츠와의 연계 없이는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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