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 대회
현역은퇴 앞두고 2년 만에 우승 탈환
“단체전 놓쳤지만 멘털 다잡아 다행”
박환, 男일반부 단식서 대회 첫 우승 NH농협은행의 주장 이민선이 9일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제103회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일반부 여자 단식 결승에서 김유진(안성시청)의 공격을 받아 넘기고 있다. 올해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이민선은 이날 김유진을 4-2로 꺾고 2년 만이자 통산 4번째 동아일보기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문경=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올해를 끝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NH농협은행의 ‘주장’ 이민선(27)이 2년 만에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일반부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민선은 9일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제103회 대회 일반부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안성시청의 김유진(26)을 4-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3년 문경서중 재학 시절 중등부 여자 단식 우승으로 처음 동아일보기 대회와 인연을 맺은 이민선은 일반부에서만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제100회 대회와 제101회 대회 2연패를 했던 이민선은 작년 제102회 대회에는 국가대표팀 합류 탓에 여자 단식에서 기권했다.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른 이민선은 “지난해 대표팀 일정 때문에 기권을 해서 아쉬웠다. 시즌 중 가장 큰 대회인 동아일보기 여자 단식 정상을 되찾아 기쁘다”며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하기 때문에 더 우승하고 싶었다. 정상의 자리에서 은퇴해 후배들에게 인상적인 주장으로 남고 싶었는데 그 바람을 이루게 돼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민선은 이날 우승의 원동력으로 ‘멘털(정신력)’을 꼽았다. 유영동 감독이 지휘하는 NH농협은행은 2023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우승한 뒤 이번 대회에서 3연패에 도전했다. 하지만 4강에서 탈락하며 전체 선수단 멘털이 흔들렸다는 것이다. 이민선은 “팀에서 동아일보기 대회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단체전에서 어떻게든 우승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하지만 공동 3위로 단체전을 마쳐 분위기가 많이 처져 있었다”며 “이후 멘털이 많이 흔들렸는데, 감독님과 한재원 코치님이 멘털을 많이 잡아주셨다. 결승에서도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멘털에 신경 썼더니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강태영 은행장과 임영섭 스포츠단장이 올해 동시에 새롭게 부임해 부담이 컸다. 단체전은 놓쳤지만 여자 단식 정상에 올라 다행”이라며 “유종의 미를 거둬준 이민선 선수에게 많이 고맙다”고 말했다.박환같은 날 열린 일반부 남자 단식에서는 이천시청의 ‘베테랑’ 박환(38)이 13년 후배인 문경시청의 진희윤(25)을 4-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전날까지 열린 경기도민체전 탓에 단체전에 불참했던 이천시청은 박환의 승리로 우승기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 박환이 일반부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환은 “올해 이천시청으로 팀을 옮긴 뒤에 훈련량이 많이 늘었는데, 그 효과가 나온 것 같다”며 “단체전을 참가하지 않아 단식에서 꼭 우승을 하고 싶어 더 집중했다. 내가 주 종목이 복식인데 단식에서 우승해 더 기쁘다”고 말했다.
이천시청을 지휘하는 이명구 감독에겐 이날 박환의 승리가 남다르다. 2020년 이천시청 소프트테니스 팀 해체 당시 사령탑이었던 이 감독은 2022년 재창단된 이천시청 팀을 올해부터 다시 지휘하고 있다. 이 감독은 “이천시청에 돌아온 뒤 처음 출전한 동아일보기 대회에서 우승기를 가져갈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재창단 이후 많은 지원을 해주는 시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론 단식 종목을 넘어 단체전 우승까지 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부 남자 복식에선 경기 안성초 이수열-정지유 조가, 여자 복식에선 경북 봉화초 권현-김해나 조가 정상에 섰다. 3일 개막한 제103회 대회는 이날을 끝으로 일반부 대회를 마쳤고, 10일 초등부 남녀 단식을 끝으로 폐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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