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2025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B2B 매출 2분기에 반영… 한수원·한은과 계약
김희철 CFO ”GPU 투자, 해외 기업 만큼은 아니지만 늘릴 것“

최수연 네이버 대표./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9일 진행한 올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다중전화회의)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에 네이버만의 경쟁력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 지적이 나오면서 최수연 대표가 강조한 ‘연내 AI 경쟁력 고도화’ 달성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생성형 AI 성장으로 검색 트래픽이 저감될 수 있다’라는 지적이 나왔다. 에디 큐 애플 부사장은 최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AI 기반 검색이 결국 구글과 같은 표준 검색 엔진을 대체할 것”이라고 했다. 이 여파로 네이버의 주가는 지난 8일 5% 넘게 하락했다.

최 대표는 이에 대해 “현재는 (트래픽 측면에서) 악영향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최 대표는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의 활용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고 최근에 플레이스나 검색 쇼핑을 연결하려는 여러 가지 흐름을 잘 인지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이런 생성형 AI 검색이 더욱 진화하면 이용자들의 정보 소비 행태도 결국 다변화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현재 자사 서비스에 자체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도입하는 동시에 기업간거래(B2B)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네이버의 AI 서비스가 이제 시작 단계인 만큼, 성과를 보여주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지난해 네이버 실적에서 검색 광고가 매출의 약 37%를 차지했는데, 생성형 AI가 검색 시장을 잠식하면 네이버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최 대표는 “AI 하이퍼클로버X가 탑재된 유료 클라우드 사용 계약을 한국수력원자력에 이어 한국은행과 맺었다”라며 “2분기부터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고 했다. 또 하이퍼클로바X에 대해 “네이버의 검색 및 커머스 고도화에 집중해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또한 “AI 생태계가 넓어지고 기업의 AI 채택률이 높아질수록 뉴로클라우드, GPU 엣지와 같은 네이버의 클라우드 기반 수익화 모델도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태계 기여와 자체 수익모델 확장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출시한 검색 결과 요약 기능 ‘AI 브리핑’ 수행 영역(커버리지)을 현재 1%에서 올해 안에 두 자릿수로 넓히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한국에서 전체적인 인터넷 생태계에 네이버 검색이 미치는 영향이 커 이러한 쿼리들을 일부 먼저 적용해서 안정적으로 출시하고 그 영향도를 관리하기 위한 측면이 컸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GPU(그래픽처리장치) 확보 계획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희철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가성비 AI(인공지능)‘라고 불리는 딥시크도 GPU가 5만개 이상인데 네이버는 어떻게 확보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우리도 모든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려고 노력하는 만큼 GPU 투자를 늘려갈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글로벌 빅테크를 따라가기보단 네이버가 가진 역량과 적절한 수준이 얼마 정도인지 재무적으로 검토해 CAPEX(자본적 지출)를 늘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올 1분기에 매출 2조7868억원, 영업익 50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3%, 15.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8.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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