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회장 등 기업인과의 간담회
“민생 살리는 일 중심엔 기업 있다”
사법 리스크 줄자 중도 확장 나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선 후보 초청 경제5단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후보는 “경제를 살리는 일의 중심은 기업”이라며 정부가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8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5단체장과 만나 “민생을 살리는 일의 핵심은 경제를 살리는 일이고, 경제를 살리는 일의 중심은 기업”이라고 밝혔다. 재계가 정년 연장 및 ‘주 4.5일제’ 공약에 대해 우려를 표하자 “갑자기 할 수는 없다. 충분한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답했다. ‘사법 리스크’ 부담을 털어낸 이후 다시 ‘경제·성장’ 행보에 나서며 중도층 공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선 후보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과거처럼 정부가 경제·산업 문제를 제시하고 끌고 가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이제는 민간 영역의 전문성과 역량을 믿고 정부 영역이 충실히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최 회장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장을 비롯해 삼성, SK 등 30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경제단체장들은 국민과 회원 기업의 의견을 모아 공동 작성한 4대 분야 14개 안건의 정책 제언집을 이 후보에게 전달했다. 한·일 경제협력 강화, 해외 고급 인재 유치, 근로시간 유연화, 트럼프 관세 조치 대응 및 피해 기업 지원, 상속·증여세 개편 필요성 등도 제안했다. 또 민주당의 공약인 정년 연장과 주 4.5일제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전달했다.
이 후보는 “제가 어느 날 갑자기 긴급 재정명령으로 (정책을) 시행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게 할 수 없다”며 “누가 일방으로 정해서도 안 되고 충분한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당 선거대책위원회 직능본부 민생정책 협약식에 참석해 “각 직능단체들이 더 단단하게 뭉쳐서 손해 보는 일 없이 합당하게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2월부터 박홍근 의원을 중심으로 국회의원들이 각 직능단체를 전담 관리해 왔다. 이 후보는 “정치도 농사를 짓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대한민국의 살림을 맡으려면 다양한 직능단체와 평소에 관계를 잘 맺고, 그들이 원하는 바를 토론을 통해 입법을 하든지 국가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대한민국 살림을 맡으려면 과제가 몇 개 있다”며 “영남이나 이런 곳은 취약하지 않냐. 영남에서도 많은 지지를 획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경제 채널 유튜버들과 생방송을 통해 경제, 주식시장 등에 대한 토론도 진행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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