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와 타자 모두 하고 싶은 나의 꿈 이해해준 미국"
"야수는 유격수, 투수는 선발 투수로 모두 도전"
"처음에 모두 반대했지만, 텍사스 좋은 조건으로 끈질긴 구애"
"곧 미국으로 건너가 계약서에 사인할 예정"
"나의 롤모델은 오타니 쇼헤이" 광주일고 김성준.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네 미국에 갑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광주일고의 특급 유망주 김성준(18)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김성준의 해외 진출은 시즌 초부터 꾸준히 거론되어 왔으며, 그는 "현재 미국 쪽이 훨씬 더 강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성준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신세계 이마트배 이후 미국행을 본격적으로 고민했으며, 황금사자기 직전에 결심을 굳혔다고 전했다.
김성준은 투타 모두에서 자신을 제대로 키워줄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한, 거액의 계약금 역시 그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준은 "100만 불 이상에 계약하게 될 것 같다"며 다음 주쯤 미국으로 건너가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성준은 야수로는 유격수로, 투수로는 선발 투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그리고 미국 무대가 이러한 자신의 꿈을 이해해줬으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내에서 성장해 포스팅으로 진출하는 것도 좋지만, 미국 무대에서 곧바로 성공하면 더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조윤채 광주일고 감독은 처음에는 김성준의 해외 진출을 만류했으나, 텍사스 레인저스 관계자의 끈질긴 설득에 결국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 레인저스 관계자는 학교를 자주 방문하여 조 감독과 김성준을 설득했고 조 감독의 승낙을 받아 홀가분하게 미국 무대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텍사스를 선택한 이유도 자신의 가치를 가장 많이 알아줬고, 가장 좋은 금액을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김성준은 덧붙였다. 광주일고 김성준. 사진=전상일 기자
김성준은 충장중 시절부터 대형 유격수로 주목받았으며, 고3 당시 전국소년체전에서 윤찬과 함께 가장 주목받는 유격수였다. 그는 타고난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투타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으며, 특히 작년 덕수고의 전국대회 29연승을 저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국내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김성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투수로서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는 시각과 타자로서의 가능성을 주목하는 의견이 공존한다. A구단 관계자는 김성준을 투수로 높게 평가하는 구단과 타자로 높게 평가하는 구단이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자신의 구단은 김성준을 야수로 평가하며, 야수 전체 1위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명문고열전 당시 "투수는 박준현, 야수는 김성준이 최고"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광주제일고 김성준.사진=전상일 기자
김성준이 속한 광주일고는 김병현을 비롯해 최희섭, 강정호, 서재응 등 4명의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메이저리그의 산실이다. 김성준이 MLB에 진출하게 된다면 광주일고 출신 5번째 메이저리거가 된다. 2000년대 이후 아마추어 선수가 미국에 직행했을때 가장 많은 금액은 2001년 류제국의 160만달러다.
야수는 2018년 배지환의 125만달러다 배지환 이후에도 심준석, 장현석 등 꽤 많은 선수들이 미국 무대에 나가고 있지만, 아직 100만달러를 넘는 선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 또한, 아직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선수도 없다.
김성준의 최종 계약 금액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내셔널페이롤이 있어서 100만불 이상이면 상당한 투자 금액인 것은 분명하다. 오타니 쇼헤이가 롤모델이라고 밝힌 김성준은 "어떤 고생도 참아낼 각오가 되어있다"라며 팬들에게 성공을 향한 응원을 부탁했다. 또한, 이번 황금사자기에서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와 함께 전했다.
한편, 김성준의 광주일고는 디펜딩챔피언 덕수고를 10-0으로 꺾고 황금사자기 16강에 진출했다.
#김성준 #광주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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