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인증키 암호화 안 해"…SKT "방어장치 마련 중"
과방위 내 'SKT TF' 구성…대선 후 현안질의도 예고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SK텔레콤 해킹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5.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김정현 김경민 박재하 임윤지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이번 해킹 사태와 관련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별도 위원회를 설치한다. 다만 국회의 위약금 면제 요구와 관련해선 당장 결론을 내리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SK텔레콤 해킹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7일 고객신뢰회복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하기로 대책을 수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객신뢰회복위원회에서 위약금 문제를 포함해 전체적인 고객 신뢰회복 방안을 다루겠다는 게 유 대표 설명이다.

다만 유 대표는 위약금 면제 시 250만 명 이상의 가입자가 이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대표는 "1인당 해약 위약금을 평균 최소 10만원으로 예상한다"며 "한 달 기준 최대 500만 명까지 이탈할 수 있다. 그럴 경우 위약금과 매출까지 고려하면 3년간 7조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유사한 사고에서 위약금 면제를 결정한 판례는 아직 없는 상태라는 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설명이다.

그럼에도 국민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SK텔레콤 뿐만 아니라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의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도 급증한 상태다.

또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해킹 사태가 발표된 지난달 22일부터 전날까지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긴 사용자는 모두 26만 2890명에 달한다.

이에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과방위 내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선 기간 중에도 실시간으로 SK텔레콤 사태를 살피겠다고 했다.

대선이 끝나면 전 통신사를 대상으로 보안 상황을 점검하는 현안 질의에 들어가겠다고도 예고했다.

이밖에 이날 청문회에서는 SK텔레콤이 약관상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심 식별번호는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암호화 처리하지 않고 있으나, 비밀번호 격인 유심 인증키는 유독 SK텔레콤만 암호화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으며, SK텔레콤 측도 "암호화 부분에 미진했다"고 인정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 해킹과 관련 현재까지 피해가 우려되는 서버 3만 3000대를 세 차례에 걸쳐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전체적으로는 기지국, 하드웨어 서버까지 40만 대 이상이 있는데 전체 진행률을 획일적으로 정리하긴 어려운 상태"라고 부연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도 "민관 합동조사단이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고, 종합적으로 피해가 어디까지인지 정밀히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과거 사례를 보면 빨리 끝마친 경우 한 20일, 시간이 걸린 경우는 세 달 정도 걸린 바 있다"고 언급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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