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국에 데이터센터 구축
국가별 맞춤형 챗GPT 개발
현지 AI 생태계 육성도 지원
美 중심 AI동맹 구축 명분으로
中 견제·사업기회 창출 노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2월 독일 베를린공과대에서 열린 인공지능(AI)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오픈AI가 인공지능(AI)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글로벌로 확장한다. 전 세계 국가들이 자체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고, 나아가 국가별 맞춤형 챗GPT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빠르게 추격해오는 중국의 AI 굴기에 맞서 미국 중심의 글로벌 AI 동맹을 구축하겠다는 설명이다.
7일(현지시간) 오픈AI는 '모든 국가를 위한 오픈AI(OpenAI for Countries)'라는 이름의 이니셔티브를 출범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각국 정부를 지원해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돕겠다는 것이다.
이는 올해 초에 오픈AI가 발표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글로벌 버전이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일본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함께 500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데이터센터 10개를 구축하는 초거대 프로젝트다.
오픈AI는 "여러 국가로부터 스타게이트와 같은 AI 인프라를 자국에 구축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아왔다"며 "이런 인프라가 미래의 경제 성장과 국가 발전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점을 이제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이 프로젝트가 지난 2월 열린 '파리 AI 정상회의' 이후 본격적으로 구체화됐다고 전했다.
'모든 국가를 위한 오픈AI' 프로젝트는 인프라 투자가 전부가 아니다. 오픈AI는 각 국가의 특정 요구 사항에 맞춘 AI를 만들고, 해당 국가의 언어와 문화에 현지화된 챗GPT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AI의 배포·운영·보호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및 물리적 보안을 포함해 프로세스와 통제에 대한 투자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안전성을 지키기 위해 민주적 프로세스와 인권 존중이라는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는 프로젝트의 일부로 국가별 스타트업 기금을 조성해 현지 국가 투자자들과 함께 국가별 AI 생태계를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각 국가에서 새로운 인프라가 일자리와 기업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파트너로 참여하는 국가는 글로벌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투자할 기회를 얻어서 미국 주도 AI 동맹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오픈AI는 초기 10개국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많은 국가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지난 3월 일본에서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일본판 스타게이트 계획을 발표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권위적인 중국과 대비되는 민주적인 미국 주도 AI 동맹을 구축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앞서나가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지원하면서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이라는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려는 모습이다. 영국, 일본 등 무역 협상이 진행 중인 국가들에 협상 카드로 AI 협력을 제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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