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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게임산업 성장·수출 지원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이찬종 기자

"성심당보다 1인당 매출이 크고 오뚜기보다 1인당 수출액이 많은 것이 한국 게임 개발사입니다."

8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구조개혁 실천 포럼(지성포럼)'에서 게임산업 성장·수출 지원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에 관해 논했다.

지성포럼 대표의원을 맡은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인사말에서 "게임 산업은 2023년 말 기준 수출액이 11조원에 달하고 콘텐츠 수출액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개발 인력의 70%가량이 20·30세대인 만큼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큰 산업"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게임이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게임 산업은 힘들고 어려운 일을 피하는 경향이 있는 젊은 세대에 인기 있는 일자리"라며 "노동집약적 사업으로 연간 25만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있고 전체 콘텐츠 산업 종사자 70만4000명 중 35%를 고용하고 있는 등 노동 파급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 만큼 글로벌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영화 등 다른 콘텐츠에 비해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게임은 문화계정(정부가 콘텐츠 등 문화 산업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한 '모태펀드'의 한 계정)이 없어 지원이 어렵다"고 꼬집었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한국 게임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해외 진출 전략 연구'를 주제로 발제했다./사진=이찬종 기자

주성호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산업팀장은 게임 개발사의 높은 생산성에 관해 발제했다. 주 팀장은 "게임 개발사의 개발자당 매출이 4억600만원, 수출액이 2억4000만원으로 다른 산업의 주요 기업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다"며 "확률형 아이템, 갓챠(뽑기형) 방식 등 기존 BM(비즈니스 모델)에 관한 비판이 있는데 오히려 새로운 BM이 나오고 변화하면서 게임 산업이 발전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발제 이후 토론회에서도 여러 의견이 오갔다. 윤용준 한국은행 거시분석팀장은 "전통적인 제조업은 반도체, 배터리 등 부문에서 중국의 추격이 거세고 미국은 관세를 인상하는 등 크게 성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서비스 수출이 중요해지고 있고 특히 2010년 이후 6배가량 증가한 게임 등 지식서비스 수출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우 산업부 무역정책과장도 "관세 전쟁은 표면적으로 국가 간 무역 장벽 같지만, 산업을 고도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정책인 만큼 고부가가치 전략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최재환 문체부 게임콘텐츠산업과장은 "게임 산업계는 국가가 게임 이용자만 보호한다는 불만이 있는데 게임산업과 이용자는 '좋은 게임이 많이 출시되면 좋겠다'는 공통 목표를 지니고 있다"며 "좋은 게임이 많아지면 수출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고 국가 지원은 다음 문제다"라고 말했다.

지성포럼 연구책임의원을 맡은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은 포럼을 마치며 "우리나라의 다채로운 5000년의 역사가 콘텐츠에 녹아들어 K컬처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며 "게임도 같은 방식으로 전 세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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