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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특화 등 '공급 중심' 정책
한덕수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 압박
김 후보, "지도부 강압적 단일화 중단하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단일화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이중삼 기자] 6·3대선을 앞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부동산 민심을 겨냥한 공약을 내놨다. 핵심은 청년·무주택자·실수요자를 위한 보금자리 공급 확대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광역 교통망 확충도 약속했다. 다만 당 지도부가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를 압박하고 있어 한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공약은 폐기될 가능성이 크다.

8일 정치·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김 후보는 '청년 부동산 3대 공약'을 내놨다. 대학가 반값 월세존·1인 가구 전용 아파트 등 공급 확대·세대 공존형 주택보급이 골자다. 대학→취업→결혼→출산으로 이어지는 맞춤형 주거정책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반값 월세존은 대학가 원룸촌 용적률·건폐율 등 부동산 규제 완화·리모델링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요지다. 민간 원룸 주택이 반값에 공급되게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1인 가구를 위한 주택 공급 확대도 공약에 담았다. 공공주택의 10% 이상을 1인 맞춤형 형태로 특별공급하는 한편, 오피스텔은 세제상 중과 대상 주택 수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10년 이상 보유 후 처분하면 매년 5%씩 세액공제 혜택도 주기로 했다.

세대 공존형 아파트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출산한 부부와 부모가 독립된 생활공간을 유지하면서 함께 사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공택지의 25%를 돌봄시설이 갖춰진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또 부모가 기존주택을 처분·임대할 경우 자녀와 함께 특별가점을 부여하는 '결합청약제도'도 신설하기로 했다. 덧붙여 그는 지역균형발전 해법으로 부울경·대전세종충청·대구경북·광주전남까지 GTX를 5개 권역으로 확장하겠다고 했다.

다만 김 후보는 현재 부동산 시장의 큰 문제인 집값 양극화 현상·미분양 주택·다주택자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않고 있다.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부동산을 포함한 주요 공약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 김 후보, 지도부에 "나를 끌어내려는 이유 무엇인가"

문제는 단일화다. 김 후보가 물러나고, 한 무소속 후보가 국힘 대선 주자로 나오면 공약은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당내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국힘 지도부는 김 후보와 한 후보 간 강제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당이 밝힌 단일화 로드맵에 따르면 8일 양자 토론 후, 여론조사를 진행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김 후보가 토론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무산됐다. 여론조사는 그대로 실시될 예정이다.

당 지도부가 단일화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한 후보가 국힘 후보로 나설 경우,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경쟁력이 높다는 판단이 깔려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종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당원과 국민이 뽑은 김 후보가 있는데, 억지 단일화를 시키겠다니 그게 역모지 단일화냐"고 지적했다.

김 후보도 지도부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본선 후보 등록도 하지 않겠다는 무소속 한 후보를 위해 나를 끌어내리려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당 지도부는 강제 단일화를 중단하라. 이러한 강압적 단일화는 아무런 감동도 서사도 없다. 단일화는 시너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 간 각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하고, 다음주 수요일에는 방송토론을,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여론조사를 진행해 단일화하자"며 "정당 민주주의는 헌법상 중요한 민주주의다. 당무우선권을 발동한다. 현시점부터 당 지도부는 강압적 단일화 요구를 중단하라. 다만 한 후보와 단일화를 위한 진지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후보 측은 김 후보 제안을 거부했다. 선거 일정에 맞춰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조속한 후보 단일화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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