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 '메타토피아'는 고대 그리스어로 '가상', '초월'의 의미가 덧입혀진 '메타'와 장소, 땅의 뜻인 '토피아'가 결합해 가상현실, 인공지능, 블록체인, K컬처 등 시대의 화두를 지식셀럽의 융합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교양 정보 콘텐츠입니다. 콘텐츠에 도움을 주는 석수선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영상예술학 박사)의 이니셜 'S'와 노석준(전 고려대 외래교수) RPA 건축연구소 소장의 'N'을 결합해 지식 탐구생활을 떠납니다. 콘텐츠는 격주로 업로드 예정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미국 투자운용사 아크인베스트(ARK Invest)가 지난 2월 발간한 보고서 '빅 아이디어 2025'(Big Idea 2025)에 따르면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올해 매출이 100억달러(13조8천590억원)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오픈AI가 2022년 11월 챗GPT를 공개한 지 3년 만의 성과로, 글로벌 거대 정보통신 기업 중 최단기간 성장이다.
최근 오픈AI는 챗GPT에 제품 비교와 구매 링크를 알려주는 쇼핑 기능을 추가해 온라인 쇼핑 시장까지 장악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챗GPT 사용자는 현재 8억여명에서 빠르게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의 활용법과 시장 전망을 임기범 인공지능경영학회 이사를 통해 들어봤다.
▲ 임기범 인공지능경영학회 이사(이하 기범) :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 인공지능 로봇의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인간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다만 초기에는 위협보다는 인간의 불편함, 위험함을 방지하는 쪽으로 개발될 것으로 본다.
▲ 석수선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이하 수선) : 식당에서 서빙하는 로봇도 놀랍다. 한편으로는 로봇 관련된 윤리 이슈와 돌발 상황 때문에 개발 속도를 일부 조절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 노석준 RPA 건축연구소 소장(이하 석준) : 우리가 계속해서 인공지능에 의지할 때 생태계에도 어떤 위협이 될 것이란 우려가 있다.
▲ 기범 : 인공지능이 워낙 성능이 좋아지면서 인간이 스스로 창작 활동을 안 하게 되는 것은 있다. 인공지능 기술은 계속 발전해야 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학습 데이터가 필요한데 인간이 생성하는 학습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인공지능 학습 방법 중에서도 이런 게 있다. 스스로 비슷한 부류의 가짜 데이터들을 만들고 그 데이터를 입력해 학습한다. 이것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다.
▲ 석준 : 생성된 데이터가 자칫 요만큼이라도 편향적으로 되면 결과물의 오차는 굉장히 커질 것이다. 편리한 세상이 되고 있지만 인간의 창작 활동, 어떤 아웃풋을 생산해 내는 활동들이 끊임없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석준 : 결국 우리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인공지능이 도대체 인간의 어떤 직업군을 얼마나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것으로 생각한다.
▲ 기범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사회가 발달하면 없어지는 직업이 있겠지만, 새로 생기는 직업이 훨씬 많다. 사람들이 가내 수공업으로 만들던 게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니까 기계를 때려 부수려고 했지만, 공장에서 대량 생산을 하기 위해서 기계도 만들어야 하고 공장도 지어야 했다.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직업이 생겼다.
▲ 기범 : 인공지능 시대에도 전 마찬가지일 거라고 본다. 일부 직업들은 대체되거나 없어지겠지만, 경제 규모가 훨씬 커지고 사회가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직업군이 나타날 것이다.
▲ 석준 : 창조성이 굉장히 중요해진다. 그렇다면 뭘 가르쳐야 할까? 인공지능을 잘 쓰는 방법만 알아서는 안 될 것 같다.
▲ 기범 : 이제는 문제를 푸는 능력이 아니라 문제를 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 석준 : 공감한다.
▲ 기범 : 저희 때만 해도 수학 문제 하나 더 풀어야 하고 과학 문제 하나 더 맞혀야 하는 시대였다면, 지금은 스마트폰 앱에 미적분 문제를 사진 찍어 올려주면 문제 풀이와 답이 나오는 세상이다. 물론 풀이에 집중하는 건 기본이다. 다만 문제를 푸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를 낼지를 고민하는 게 창의력일 거라고 생각한다.
▲ 석준 : 언어를 보면, 언어를 배운다는 게 얼마나 고통스럽고 또 여러 감각을 이용해야 하는 것인데 인공지능으로 실시간으로 배우게 되면서, 인간이 여러 측면에서 퇴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수선 :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다. 유머가 있고 또 여러 감정을 느끼며 관계가 쌓이는 느낌이 들고, 이런 것은 인공지능이 해줄 수 없는 것이다.
▲ 기범 : 저는 정반합을 생각한다. 기술이 좋아지면서 반대급부가 나온다. 정과 반이 나왔으니, 그것의 종합인 합이 나올 거고 또 무언가가 나올 것이다. 개인적인 가치관이지만 인간이 이만큼 발전하고 만물의 영장으로 우뚝 서고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누군가의 욕심과 잘못된 생각 때문에 반이라는 게 항상 생기지만 합이라는 걸 만들어내고 이것을 정으로 만들어 오는 이런 것들이 우리의 역사가 아니었을까 싶다. 우려할 사항이 나오겠지만 그걸 충분히 극복해 낼 만한 현명함을 인간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획·제작총괄 : 홍제성, 프로듀서 : 신성헌, 구성 : 민지애, 진행 : 노석준·석수선, 촬영 : 박소라, 웹기획 : 박주하, 스튜디오 연출 : 박소라, 연출 : 김현주>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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