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재 양천구청장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미래 교육을 도시 발전의 핵심 어젠다로 삼고, 이를 통해 인재를 키우고 도시의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을 실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도시가 무엇을 고민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도시 행정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양천구가 2023년부터 전국 최초로 교육에 중심을 둔 체험형 박람회로 시작한 'Y(와이)교육박람회'는 교육의 사회적 의제를 발굴하고 토론하는 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올해는 5월 15일부터 17일까지 양천구 전역에서 '그링스쿨링, 지구가 교과서가 되다'를 주제로 개최된다.
이 구청장은 “기후변화 시대에 환경을 지키는 습관은 어릴 때부터 배워야 한다”며 교육의 방향이 단지 입시가 아닌 미래 사회의 문제 해결로 가야 함을 역설했다.
이 구청장은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권역별 미래교육센터를 설립하고, Y교육박람회와 연계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코딩, 드론 등의 미니 경진대회를 통해 미래기술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시민 참여와 담론 형성을 통해 도시 브랜드를 새롭게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축제나 평생학습 프로그램도 매년 똑같이 하지 않고 새로운 요소를 더하는 방식으로 혁신하고 있다”며 “포털을 만들어 1700여개 프로그램을 분석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이 구청장은 직접 현장을 챙기며 양천구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지지부진했던 목동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이 대표적 성과다. 기업과 공직을 두루 경험한 그는 “행정기구 장이 직접 만나야 일이 된다”며 갈등 상황에서도 주민과의 소통을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구청장 직속 도시발전추진단을 조직해 민간 전문가들이 사전에 상담하고 지역별로 적합한 모델을 권유하며 사업을 촉진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행정 패턴은 보통 후행 검토 중심인데, 선행 촉진을 위해선 민간 역할이 필수”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
이 구청장은 공항 소음 피해 가구들에게도 재산세 구세 감면을 최대 60% 제공하는 등 적극 대응했다. 그는 “기존에는 중앙정부에만 의존했지만, 양천구가 전국 최초로 구 자체 예산을 활용해 주민들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양천구는 현재 서울시 최대 규모의 U-통합관제센터를 운영하며 4800여대의 CCTV와 1000여대의 스마트 보안 등을 관리하고 있다. 또 각종 공모사업을 통해 구를 신기술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로봇 기반 공원 정비와 배달 등 다양한 기술 실증이 이뤄지고 있다. 양천구가 기업에는 실험 공간을, 주민에게는 실질적 편익을 제공하는 스마트도시의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다른 자치구처럼 IT 기업 밀집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가 공간을 열어주자는 생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천구가 레퍼런스를 찾는 기술 기업들에 의미 있는 출발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구청장은 홈플러스 부지 기업 유치, 목동운동장 일대 개발, 서부트럭터미널 복합 개발 등 서울 서남권의 혁신 축을 그리는 구상을 기획하고 있다. 양천의 정체성과 맞는 산업 생태계 조성이 목표다.
이 구청장은 주민의 삶에서 변화의 실마리를 찾는 행정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상의 작은 불편이 누군가에게는 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우주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며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행정으로 실현하겠다”고 전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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