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결정으로 해킹 전 1017원대에서 210원대로 하락
빗썸 내 위믹스 보유자 16만명, 거래액 40억원
위메이드 가처분 소송 제기 예정에도 닥사 무대응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인 닥사(DAXA)의 위믹스 상장폐지 발표로 가격이 5분의 1수준으로 급락해 피해를 고스란히 국내 투자자들이 떠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이드. (사진=연합뉴스)

7일 위메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거래소(빗썸, 코인원) 기준 가격은 지난 2월 해킹 발생 전일(1017원)과 비교해 거래지원 종료 발표 이후 213원까지 가격이 급락했다가 이날 오후 2시 50분 기준 521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해킹 발생 당시 10% 넘게 하락했던 위믹스는 3월 거래유의 종목지정 지정 이후 682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거래유의종목 지정 연장 1·2차를 거쳐 원점을 회복했지만 거래지원 종료 발표 이후 213원까지 내려 앉았다가 다시 오르며 변동폭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도 위믹스 시가총액이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위믹스 시가총액은 상장폐지 발표 전인 2일 3억484만3000달러(약 4265억원)에서 7일 기준 1억5627만달러(약 2186억원)으로 절반 수준인 2079억원이 줄었다.

공식적인 보유자를 집계하기 어렵지만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위믹스 보유자는 상당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비트는 지난 2022년 거래지원을 종료했기 때문에 DAXA 회원사 중에선 빗썸, 코인원, 고팍스, 코빗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들 거래소들은 내달 2일 오후 3시부터 위믹스 거래지원을 종료한다. 빗썸 내 위믹스 보유자는 약 16만7133명으로 거래액은 40억원을 웃돈다. 실질적인 거래 지원 종료일이 6월 2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위메이드는 국내 투자자 피해를 호소하며, 이르면 이번주께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6일 주주서한을 통해 “국내 거래소들이 아무런 법적 권한이나 실체도 없는 DAXA라는 사적 모임을 내세워 내린 자의적이고 일방적인 야합의 결과이며, 일방적인 결정 과정과 비공개 기준은 시장의 신뢰를 저해하고 피해는 투자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모든 법적 수단을 통해 거래소들의 불합리한 결정에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코인원 커뮤니티에서 투자자들은 “가처분 소송 법원 접수 기다린다”, “해외 지갑으로 옮기는 법을 알려달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DAXA는 위믹스 재단의 소명자료만으로 해킹 등에 따른 거래유의 지정사유가 해소되지 않았고, 발행주체의 신뢰성과 보안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거래지원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DAXA는 공식적인 대응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DAXA에서 별도의 대응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처분소송이 진행될 경우 법원 결정을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해킹 전후 위믹스 가격 동향.(자료=위메이드)

강민구 (scienc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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