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충남 누빈 李…2차 경청투어 마무리
“수도권 쏠림으로 경제성장 멈춰”
1인당 月 15만원 지급해도 경제 살아나
8일에는 경제 5단체 간담회에 직접 참석
‘유심 해킹 대란’ 최태원 SK 회장도 만나
◆ 2025 대선 레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7일 전북 익산시 대한노인회 익산시지회에서 열린 노인회 간담회에 참석하며 지지자 및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북과 충남을 찾아 농어촌 기본소득을 다시 띄웠다.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조금만 할당하면 지역화폐로 월 20만원까지 지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이 후보의 오랜 생각이다.
7일 이 후보는 전북 진안·임실·전주·익산과 충남 청양·예산을 찾으며 2차 경청투어 일정을 마무리했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이 경제성장에선 소외됐다는 점을 파고들며 농촌·산촌 맞춤형 공약을 내놨다. 다시 한번 농어촌 기본소득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진안을 방문한 이 후보는 “양극화와 불평등이 심화하면 경제성장이 멈춘다”면서 “지자체 재량 예산을 늘려서 지역화폐를 대량 발행하고 농어촌 기본소득을 지급하면 인구가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퍼주기 지적에는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모두 국민이 낸 세금”이라며 “국민의힘에선 국민 버릇이 나빠진다는데 그게 할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도둑질하고 훔쳐먹는 데 쓰면서,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은 아까워한다”고 질타했다.
옛 여권과 수사기관·사법부를 겨눈 발언도 쏟아냈다. 민생보단 정적 제거에만 혈안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권력을 어떻게 유지할까, 정적을 어떻게 죽여볼까, 가족·친구 범죄를 어떻게 덮어볼까 생각해 낸 게 내란”이라며 “죽지 않고 죽을힘을 다해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 후보는 전주에선 윤제균·정주리 감독과 김은숙·박해영 작가 등을 만나 K콘텐츠 산업 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플랫폼을 외국에서 장악해 종속되지 않느냐”며 넷플릭스에 대응할 수 있는 공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8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대한상의·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경제인협회·한국무역협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경제 5단체 간담회에는 SKT 유심 해킹 사건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참석한다.
지난 1일에는 이 후보가 노동계를 달래고자 좌클릭에 나섰다면, 이번에는 다시 친기업·우클릭 행보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T 유심 해킹 사건으로 인한 국민적 불안이 큰 만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도 크다.
[진안·전주·청양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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