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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유심 해킹 사태에 대한 브리핑을 열고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SK텔레콤이 모든 고객의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완료했다. 유심 해킹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18일 이후 20일만이다. 유심 교체 건수도 100만건을 넘어섰다. SK텔레콤은 이번 조치로 불법 유심 복제로 인한 2차 피해 발생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7일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진행한 유심 해킹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전날 오후 6시 기준 유심보호서비스 누적 가입자가 2411만명이라고 밝혔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SK텔레콤 고객 2300만명과 자사 알뜰폰망 고객 200만명 중 현재 적용 가능한 모든 고객이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해외 로밍서비스를 이용 중인 고객 약 100만명에 대해서는 오는 14일부터 유심보호서비스 2.0을 통해 자동 가입 조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유심보호서비스는 불법 복제한 유심을 다른 단말기에서 사용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만큼 이번 홈가입자서버(HSS) 데이터 유출로 인한 피해 발생 우려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아직까지 이번 침해 사고로 인해 확인된 피해 사례는 없었다”면서 “혹시 모를 가능성을 대비해 보안기술도 고도화한 만큼 국민들께서는 안심하셔도 된다”고 단언했다.

이날 일일브리핑에 참석해 대국민 사과를 한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저희를 믿고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해 준 2400만 고객에게 감사하다”면서 “저도 유심을 교체하지 않았고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유심 누적 교체 건수는 107만건으로 집계됐다.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한 지난달 28일 56만건과 비교해 2배가량 늘었다. 현재 유심 교체 예약 대기인원은 800만명가량이다. SK텔레콤을 이달 내 확보하는 유심 500만개에 대해 예약자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심 교체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5일부터 신규 가입도 중단했다.

SK텔레콤은 다음주부터 유심 재고 부족으로 인한 고객 불편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12일 유심포맷 기술 도입과 14일 유심보호서비스의 해외 로밍 병행 적용 등 서비스 개선을 앞두고 있다. 발주한 유심 납품도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대리점에 공급 가능한 수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맞춰 현재 중단된 신규 개통도 재개 시점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유심보호서비스 전체 가입과 이심(eSIM) 셀프개통 개선, 유심 재고 확보 등이 이뤄지면 신규 영업 중지 해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대리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최대한 중지 기간을 단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고객 보호 조치가 일정 부분 마무리되면서 위약금 면제를 포함한 이용자 보상 여부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8일 열리는 청문회에서도 위약금 면제에 대해 집중 질의할 예정이다. 청문회에는 최 회장을 대신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날 최 회장은 해지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 “이용자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를 같이 검토해야 한다”며 “현재 SK텔레콤 이사회가 이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텔레콤 미등기 임원으로 이사회 논의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위약금 면제에 대해서는 법리와 더불어 영업 현장 문제와 고객 차별 우려, 재무적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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