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최태원 SK 회장, 대국민 사과
정보보호혁신위 구성, 개선 방안 마련
"사고 대처 미흡했다...뼈아프게 반성"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사이버 침해 관련 일일브리핑'에 참석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18일 발생한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해 "고객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에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7일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사이버 침해 관련 일일브리핑'에 참석해 "SK 전체 그룹을 대상으로 보안 체계를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또 보안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에 따르면 정보보호혁신위원회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설치할 예정이다. 또 이번 해킹 사태를 단순 통신사 보안 이슈가 아닌 '국방' 문제로 인식하며 사고에 대한 중량감을 높였다. 최 회장은 "(SK텔레콤 유심 해킹은) 그냥 보안 문제가 아니라 국방과 관련된 사안"이라며 "국방 상황을 제대로 짜고 안보 체계를 제대로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저도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고 유심교체는 안 했다"며 "15일(사실상 14일부터 가능) 이후에는 유심보호 서비스와 해외 로밍이 동시에 적용될 수 있어 가입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번호이동 가입자에 대한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선 "가입자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 검토 후 결과를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SK텔레콤 해킹 사고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그는 "최근 SK텔레콤의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들의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다"면서 "바쁜 일정 속에 매장을 찾아와 오래 기다리거나 해외 출국을 앞두고 촉박한 일정으로 마음을 졸이신 많은 고객에게 불편을 끼쳤다"고 했다.
그는 이어 "사고 이후 일련의 소통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객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가 뼈아프게 반성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객뿐 아니라 국회, 정부 기관들의 질책은 마땅한 것이라 생각하고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정부 조사에 적극 협력해 사고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규명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일선에서 애써주고 계신 T월드와 고객센터, 공항 관계자, SK텔레콤 구성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고객의 신뢰는 SK그룹이 존재하는 이유였고 앞으로도 존재하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SK그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다"며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본질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돌이켜 생각하고 그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역설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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