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교체 104만개…이달 1일부터 하루 평균 5만여개 그쳐
12일 이후 입고량 늘어날 듯…고객들에 교체 지연 사과 문자
대상 고객엔 전화·문자 발송…링크 없이 시간·장소 등만 안내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5일 서울 시내 SK텔레콤 대리점에 신규가입 영업 중단 안내문이 게시돼있다. SK텔레콤은 이날부터 대리점 신규가입 영업을 중단하고 유심 교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일 오전 9시 기준 유심 교체 인원은 100만명,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2218명으로 집계됐다. 2025.05.05.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SK텔레콤 유심(USIM·가입자식별장치) 유출 사고 이후 100만명 넘는 고객이 유심을 교체했다. 재고가 교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물량부족 상황은 다음주 지나야 다소 숨통이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7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사고 공지 이후부터 전날 오전 9시까지 총 104만개의 유심이 교체됐다. 가장 많은 유심 교체가 이뤄진 날은 지난달 28일로 28만2000개가 교체됐다. 그러다 차츰 줄어들었고 연휴가 시작됐던 지난 1일에는 5만8000개, 2일에는 5만개, 3일에는 5만6000개, 4일에는 3만개, 그리고 5일에는 5만개가 교체됐다.

100만개가 넘는 유심을 교체했지만 SK텔레콤이 접수 받은 780만여 건의 예약을 처리하기에는 아직 한참 부족한 상황이다. SK텔레콤이 당초 보유하고 있던 유심도 100만개 수준에 그쳤다.

SK텔레콤은 이번 사이버침해 사고 이후 총 1000만개의 유심을 추가 주문했다. 이에 따라 이달에 500만개, 다음달에 500만개를 확보하게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주문한 유심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어떤 날은 10만개 정도 들어올 때가 있다"며 “오는 12일 이후에는 교체 가능한 물량이 지금보다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5일부터는 2600개 SK텔레콤 인증 대리점(T월드)에서는 신규 가입, 기기변경 등 신규 영업을 중단하고 유심 교체에만 집중하면서 대기 수요를 차츰 줄여나가고 있다. 

[서울=뉴시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SK텔레콤 '유심 교체' 관련 미끼문자 예시. (사진=방통위 제공) 2025.05.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은 교체용 유심 도착 사실을 안내하는 문자를 빙자한 스미싱 사기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를 당부했다.

안내 문자는 SK텔레콤임을 확인할 수 있는 ‘114’ 번호로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확인되지 않는 발신자로부터 온 문자속 링크나 QR코드를 실행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SK텔레콤은 교체 순서가 된 고객에게 문자와 전화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전날 유심을 교체한 40대 직장인 박모씨는 ‘114’ 번호로 안내 문자를 받았다. 해당 문자에는 ‘고객님의 유심 교체 가능일이 확정돼 안내드립니다. 신분증과 유심 교체를 신청한 본인 단말기(휴대폰, 워치, 태블릿 등)를 모두 지참하시고 아래 날짜에 매장으로 방문해 주시면 유심 교체를 도와드리겠습니다’라고 적혀있었다.

그러면서 교체 날짜와 장소(대리점), 전화번호, 구체적 주소, 그리고 영업시간에 대해 안내했다.

해당 문자에는 별도 URL 링크가 포함돼 있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이 예약자들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를 순차 진행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유심 교체 안내 문자(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오른쪽은 다른 가입자가 받은 유심 교체 지연 사과 문자(아이폰). SK텔레콤은 '114' 번호로 문자를 발송했다.

박씨는 문자뿐 아니라 대리점으로부터 010으로 시작하는 개인 번호로도 전화 연락을 받았다.

그가 방문한 매장에서는 이날 입고된 유심이 10개 남짓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차일에 추가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소량이어도 꾸준히 유심이 들어오고 있어 순차적으로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특이사항이 없어 실제 유심을 교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분이 채 안됐다. 신분증을 통해 본인확인을 거친 후 유심을 교체하고 직원이 전산처리를 하는 과정 정도였다.

SK텔레콤은 확보한 유심 규모가 늘어나더라도 예약 물량을 처리하는 데까지는 일정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리적으로 하루에 교체할 수 있는 최대 규모가 20만~25만개 수준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교체를 하지 못한 이들에게 ‘물량이 부족한 상황으로 입고되는 대로 교체 가능한 날짜를 보내드리겠다’는 내용의 사과 문자를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발송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추가 입고 시기를 당기기 위해 유심 제조사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아직은 확보한 물량이 충분하지 못하다보니 예약한 고객에 대한 대기가 길어지고 있어 죄송하다”며 “중간에 안내문자를 통해 늦어지는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또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교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