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승연이 자신을 낳아준 엄마, 그리고 키워준 엄마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꺼낸 진심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양다리 같은 느낌”이라 말하며 눈시울을 붉힌 그의 고백엔 수십 년 감정의 무게가 담겨 있었다.
6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배우 이승연이 친엄마와 양엄마, 두 사람과 함께 한 자리에서 만나는 모습이 공개됐다. 태어난 지 3살 무렵 엄마와 헤어진 후, 4살부터 또 다른 엄마 품에서 자란 이승연에게 이 만남은 결코 평범할 수 없었다.
길러준 엄마는 먼저 손을 내밀었고, 친엄마는 그 손을 잡았다. 조용하고 단단한 악수였지만, 그 속엔 서로를 향한 감정들이 복잡하게 엉켜 있었다. 친엄마는 “우리 이렇게 만나는 거 너무 웃긴 거 아니냐”며 쑥스러워했고, 이승연은 “두 어머님이 혁신이다. 어이는 없지만 웃길 건 없지”라며 씁쓸한 농담으로 감정을 북받쳤다.
이승연은 “양쪽 엄마가 다 날 엄마라고 부르고, 나도 두 분 다 ‘엄마’라고 부르는데, 갑자기 혼자 놀랄 때가 있다”며 “작은 말 한마디에도 혹시 상처가 되지 않을까 계속 눈치 보게 된다”고 고백했다. 그리고는 “행여나 내가 조금만 더 한쪽에 치우쳐 보이면… 양다리 같았어요”라며 울컥한 감정을 드러냈다.
길러준 엄마는 “친모도 피해자다. 남편 대신 돈 벌러 다니다 떨어진 거다. 기분 나빠할 이유 없다”고 말했고, 친엄마 역시 “고맙다. 이렇게 예쁘게 잘 키워줘서. 보통 인연이 아니다”라며 서로를 인정하는 따뜻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승연은 “두 분 모두, 켜켜이 쌓여서 울고 싶은 얘기가 많았을 거다. 위안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자리를 만들었다”며 진심을 밝혔다. 이어 “영감탱이 떼어버리고 둘이 살까 생각했다”는 엄마의 농담에 웃음을 터뜨렸지만, 그의 눈엔 계속 눈물이 맺혀 있었다.
수십 년간 마음에 쌓인 감정을 말 한마디, 눈빛 하나에 조심스럽게 꺼내놓는 자리. 그 속에서 이승연은 자신을 낳고, 길러준 두 사람 사이에서 오롯이 ‘딸’로서의 마음을 지켜내고 있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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