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오디오 B&W 등 확보
삼성전자 오디오 경쟁력 강화
컨슈머·카오디오 포트폴리오 확대
스마트기기 음향 시너지 본격화
삼성전자는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Harman International)을 통해 미국 마시모(Masimo)사의 오디오 사업부를 인수한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B&W의 800 시리즈 다이아몬드
삼성전자는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Harman International)을 통해 미국 마시모(Masimo)사의 오디오 사업부를 인수한다고 6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 규모다. 하만은 이번 인수를 통해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앤윌킨스(Bowers & Wilkins, B&W)’, ‘데논(Denon)’, ‘마란츠(Marantz)’, ‘폴크(Polk)’,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Definitive Technology)’ 등을 새롭게 확보하게 됐다.
특히 B&W는 1966년 영국에서 설립된 브랜드로 고급 소재와 디자인, 고품질 사운드로 럭셔리 오디오를 대표하는 브랜드다. 특히 ‘노틸러스(Nautilus)’는 대당 1억5000만원을 넘는 고급 스피커로 유명하다. 또 유선형 디자인의 ‘제플린(Zeppelin)’,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PX7’ 시리즈는 전 잉글랜드 축구대표 데이비드 베컴이 홍보대사로 활동할 만큼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세계 최초로 CD 플레이어를 개발한 115년 역사의 데논과 프리미엄 앰프 및 리시버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마란츠 등도 하만 포트폴리오에 포함됐다. 하만은 기존에 JBL, 하만카돈, AKG, 인피니티, 마크레빈슨 등 브랜드를 통해 글로벌 포터블 오디오 시장에서 약 6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하만은 세계적인 오디오 명가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특히 컨슈머 오디오뿐 아니라 카오디오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하만은 이번에 인수한 마시모 오디오 사업을 자사 라이프스타일 사업부에 통합할 예정”이라면서 “2025년 608억달러에서 2029년 7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컨슈머 오디오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고 설명했다.
카오디오 부문에서도 기존 하만카돈, JBL, 마크레빈슨, AKG, 뱅앤올룹슨(Bang & Olufsen)에 더해 B&W 등을 추가함으로써 자동차 브랜드별로 차별화된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 감동을 극대화하는 음향 솔루션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데이브 로저스 하만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 사장은 “하만은 75년 전통의 오디오 전문기업으로서 세계 정상의 위치에 올라선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이번 인수로 명품 오디오 브랜드 B&W를 포함한 명실상부한 오디오 명가의 입지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케이티 시맨 마시모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회사는 핵심 사업의 지속적 성장과 혁신에 집중해 왔다”며 “이번에 매각되는 오디오 부문은 하만의 글로벌 리더십 아래에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삼성전자 차원의 전략적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삼성전자는 이미 하만 AKG, 하만카돈의 사운드 튜닝 기술을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무선이어폰, 사운드바, 패밀리허브 등의 제품에 접목해왔으며, 이번에 인수한 B&W, 데논, 마란츠 등의 오디오 기술을 모바일과 TV, 가전 제품군에 적용해 더욱 향상된 사운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다양한 오디오 기기를 연동시켜 고객 맞춤형 음향 환경을 구현하고, 글로벌 IT 기업 중 유일하게 오디오 전문 브랜드를 폭넓게 보유한 강점을 통해 시장 점유율과 고객 만족도 모두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하만은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인수 절차를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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