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문 각본상 탄 박찬욱 감독 “국민 무서운 줄 아는 리더 뽑아야”

올해 백상예술대상 대상의 영예는 영화 ‘하얼빈’(왼쪽)의 홍경표 촬영감독과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오른쪽)에 돌아갔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그린 영화 ‘하얼빈’은 영화 부문 대상과 작품상을 받았다.

홍 감독은 “한겨울에 몽골, 라트비아, 한국에서 강한 바람과 혹독한 추위 속에 촬영했다”며 “예술적 완성도를 위해 열정과 헌신을 다한 현장의 모든 동지에게 이 상의 영광과 기쁨을 함께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흑백요리사’는 예능 프로그램 최초로 TV 부문 대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제작사 스튜디오슬램 윤현준 대표는 “예능으로 대상을 받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한국 예능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드라마 작품상, 극본상 등 4관왕에 올랐다.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은 “요즘 시대를 혐오의 시대라고 하는데 이 드라마를 보고 ‘미워하지 말고 같이 잘살아 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 마음을 인정해준 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방송 부문 여자 최우수상은 SBS 드라마 ‘정년이’의 김태리, 남자 최우수상은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주지훈이 가져갔다. 영화 부문 감독상은 ‘리볼버’의 오승욱 감독, 각본상은 ‘전,란’을 공동 집필한 박찬욱 감독과 신철 작가가 수상했다.

박 감독은 “위대한 국민 수준에 어울리는 리더를 뽑아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며 “영화에서 차승원씨가 연기한 못되고 못난 선조, 그런 사람 말고 진짜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아는 사람을 뽑아야 하겠다”는 수상 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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